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스페이스X 때와 마찬가지로 트위터에서도 '위기경영'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500여명이던 트위터 임직원이 머스크의 대량 해고와 업무 강요로 최근 2700여명까지 줄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직후 홍보·마케팅·사무직 등은 거의 모두 해고했고, 기존 영업직 임직원들도 대부분 내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기존 임직원의 절반인 3700명을 해고했고, 16일에는 "'트위터 2.0'에서 일하려는 사람은 '하드코어'로 일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며 고강도 근무 서약서를 요구해 1100여명을 추가로 해고했다.
NYT는 머스크의 임직원 대량 해고와 과도한 업무 강요가 2018년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 경영 당시 모델 3의 생산을 늘리기 위해 했던 것과 똑같은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도 마찬가지였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 "초기에 망할 확률이 90%가 넘었다"며 '위기경영'을 고수한 바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임직원들에게도 가족과 친구를 제쳐 두고 머스크가 세운 비전에 헌신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트위터에서도 통할 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가 스타트업으로 차린 테슬라, 스페이스X와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한 트위터의 사정은 다르다는 이유다.
태미 매디슨 샌타클래라 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서는 '고위험, 고보상' 방침이 통했으나 트위터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트위터는 고위험인데, '그래서 받는 보상이 뭐냐'는 물음이 나온다"고 꼬집었다.
한편 머스크는 이날 임직원 회의에서 "현재 추가 정리해고 계획은 없다"며 "엔지니어와 광고 영업 직원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은 있다. 소프트웨어를 잘 작성하는 사람이 최고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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