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지난 번 글 이후에 시장은 반등세를 보이면서, 코스피는 2500포인트, 코스닥은 750포인트 근처까지 상승한 이후에 코스피 2400포인트, 코스닥 720포인트 수준에서 조정을 거치면서 방향성 모색을 하고 있는 시점이다. 9월말 코스피 2000선 붕괴를 걱정했던 시장 상황과 대비해보면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에 동요하고 있으며, 반등 이후 시장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갈팡질팡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 새 12월을 맞이하게 되면서 2023년을 위한 투자 전략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시점이다. 필자도 최근에 내년 시장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해당 질문에 대해서 간략히 정리해보고자 한다.
2023년에 대한 큰 투자 주제는 "중국 외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데, 미국의 정책적 수요와 지원이 강하면서, 해당 산업내 점유율이 높은 한국 기업"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사실 앞선 기고문들에서 정리했던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 "IRA 법안" 등과 일맥상통한 내용이지만, 이제는 이러한 정책과 법안들의 실행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일련의 사항들은 해당 산업에 투자를 촉진시키고 수요가 동반된 투자는 미래의 실적을 보장하게 되므로, 이것을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들은 주도주의 지위를 놓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핵심 요약이다.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2차전지 섹터의 대표주들이 주도주 지위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 그러하며, 최근에는 태양광 산업의 대표주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IRA 법인이 발효되고, 미국의 중간선거도 마무리되면서 풍력 부분에서도 본격적으로 이러한 내용들이 확인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렇게 내러티브(narrative) 측면에서는 방향성이 명확하게 보인다. 이러한 주장이 논리력을 갖추려면 숫자(numbers)가 첨부되어야 할 것인데, 이에 대해 고민을 해보면 결국 설비투자(capex)의 금액 추이와 이에 따른 후행적인 수출금액을 확인해보면 논리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리를 해 본 것이 한국의 對 중국, 미국 향 직접투자금액과 수출 금액이다. 특히나 이것을 산업별로 확인해보면 확연하게 눈에 띄는 산업(섹터)이 보이고, 이것이 바로 현재와 미래의 주도주 역할을 할 산업일 것이다.
아래 그림1과 2번은 對미국, 중국에 대한 한국의 직접 투자금액 추이인데, 2020년 이후로 확연히 미국으로의 직접 투자금액이 급증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수출 금액 역시 중국 쪽은 정체인데, 미국 향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섹터별로 나누고 대표적으로 2차전지와 태양광 쪽을 보면 직접투자와 수출 금액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그림3과 그림4 참조). 투자와 수주, 그리고 수출이 순환 참조가 된다면, 산업과 개별 기업의 방향성은 명확해질 것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 각종 기사에서도 확인되다시피 IRA 법안에 따른 투자의 촉진, 전쟁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대비 등은 단기에 끝날 이슈가 아니므로 산업의 성장세를 촉진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따라서 KOSPI 지수를 비롯하여 주식 시장이 하락 채널을 마무리하고 횡보 채널에만 머물러 준다면 해당 섹터들의 수익률 차별화는 진행될 것이고, 이러한 현상은 우리가 7월~9월 사이에 '태조이방원'장세에서 확인한 것과 같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 정리한 내용과 같은 접근법을 활용해보기를 권고한다.
이렇게 펀더멘털 적인 내용을 봤다면,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고민을 해볼 것이 있다. 바로 고금리이다. 우리가 경험한 최근 수년간의 제로금리 시절에는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제 무위험 중수익의 은행 금리 상품이 존재하므로 이러한 상품들은 은행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주식 시장은 주식 투자에 적합한 자금들만 남게 될 것이다. 즉, 호재에 민감하고 악재에 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자금일 것이며, 이 시점에 삼성전자가 6만원을 회복했다는 것은 투자의 자극제가 될 수도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더해 최근 기사화된 텍사스연기금처럼 중국 비중을 줄이고 아시아 비중을 맞추기 위해 한국 비중을 늘리는 흐름이 타연기금에서도 발생한다면, 전반적인 국내외 수급 측면에서는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판단된다.
2023년을 대비하는 시점에서 이러한 아이디어가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블루밍비트 뉴스룸
news@bloomingbit.io뉴스 제보는 news@bloomingbit.io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