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자체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경쟁사에 개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폭스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미 교통부는 이번주 테슬라 슈퍼차저로 경쟁사 차량도 충전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요건을 확정한다.
이 요건을 지키지 않으면 '국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특별법'에 따라 미 행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 지급하는 총 75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현재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전 세계에 4만대가 설치돼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테슬라 차량만 사용할 수 있었다. 슈퍼차저의 플러그가 폭스바겐, 포드, 쉐보레 등 경쟁사 차량에 맞지 않아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올해부터 다른 전기차에 개방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유럽과 호주 등지에서 일부 슈퍼차저가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에도 개방됐지만 미국에서는 개방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압력이 커지면서 테슬라가 슈퍼차저를 미국 내에서도 개방할 조짐을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치 랜드리우 백악관 인프라 조정관은 머스크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전기차 충전 프로그램 등을 포함한 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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