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CE 충격에 '출렁'…"Fed, 금리 6.5%까지 올려야 할 수도"
뉴욕증시 1% 하락·채권 금리 상승
시장 예상을 웃돈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며 올 들어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고, 채권 금리와 달러 가치는 뛰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미 중앙은행(Fed)이 중시하는 PCE 물가마저 반등하자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는 의심이 확신이 되는 분위기다. Fed가 기준금리를 최고 6.5%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36.99포인트(1.02%) 하락한 32,816.9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5%, 나스닥지수는 1.69% 떨어졌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99% 하락했다. 올 들어 최악의 주간 수익률이다. 하락세는 4주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S&P500와 나스닥도 각각 2.66%, 3.33% 떨어졌다. S&P500은 지난해 12월 9일로 끝난 주 이후 11주 만에 하락률이 가장 컸다.
개장 전 발표된 1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5.4%, 전월 대비 0.6% 올랐다. 시장 추정치를 웃돌았을 뿐 아니라 각각 5.3%, 0.2%를 기록한 12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둔화될 줄 알았던 물가가 다시 오른 것이다.
미 국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 만기 금리는 이날 12.1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4.814%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2007년 이후 16년 만에 5%를 넘긴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연 5.11%까지 뛰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05.21까지 오르며 7주만의 최고치를 썼다.
PCE 물가 발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낙관론을 폈다. 그는 "1월 인플레이션은 여름보다 감소한 반면 실업률은 최저 수준"이라며 휘발유 가격 하락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Fed 인사들은 긴축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린 후 한동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Fed 이사는 "탄탄한 고용과 임금 상승으로 물가 상승 압박이 계속될 수 있다"며 "Fed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싸움에 돌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Fed가 다시 통화긴축 강도를 높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제네디 골드버그 TD증권 애널리스트는 "PCE 지표는 Fed가 3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시장의 추측에 박차를 가할 것이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Fed가 기준금리를 6.5%까지 올려야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스티븐 체체티 브랜다이스대 경제학 교수를 포함한 5명의 경제학자들과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4일 시카고경영대학원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들은 "Fed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며 "물가를 잡으려면 경제적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5~4.75%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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