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에 대한 사람들의 의심은 여전하다. 쓸모없는 '데이터 쪼가리'가 수백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일부 암호화폐 투자자의 투자 방식은 도박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온다. 암호화폐의 이름이 예뻐서 투자하거나 가격이 어제보다 많이 떨어져서 매입한다. 이래서는 암호화폐와 직결된 블록체인 산업과 웹3.0 생태계가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는 서비스가 암호화폐 정보 플랫폼 쟁글이다.
쟁글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공동대표(사진)는 5일 "사람들이 웹3.0 산업과 블록체인 산업을 신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쟁글은 주식시장의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와 비슷한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이다. 2018년 설립된 크로스앵글은 2019년 쟁글을 공식 출시해 400개가 넘는 암호화폐를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 대표는 "쟁글은 암호화폐에 관련된 객관적인 데이터와 전문 분석 등을 통해 투명한 암호화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쟁글은 암호화폐 공시 서비스로 사업을 시작했다. 각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쟁글에 제출한 자료를 쟁글이 감수해 공시하는 방식이다. 해외 주요 프로젝트의 공시는 쟁글에서 직접 확인해 알리기도 한다. 쟁글은 암호화폐 평가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신용평가 회사인 S&P, 무디스 등처럼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AAA, B+ 등으로 평가한다. 기술, 토큰 이코노믹스, 마일스톤 성과 등 다양한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평가한다. 이 대표는 "A등급이라고 가격이 무조건 오르는 것은 아니다"며 "평가 등급은 투자 보조 지표로 등급이 낮으면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암호화폐의 실시간 유통량 모니터링 서비스인 '라이브워치'도 내놨다. 암호화폐 발행사가 밝힌 암호화폐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되는 암호화폐 규모를 분석해 검증하는 서비스다. 크로스앵글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브워치를 만들었다. 암호화폐 발행사는 자사 암호화폐 운영의 투명성을 입증하기 위해 라이브워치를 활용하고 있다.
최근 크로스앵글은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데이터(온체인 데이터) 분석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투자자가 직접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지만 쟁글은 투자자가 보기 쉽게 직관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보여준다. 교육 콘텐츠도 크로스앵글이 올해 주목하는 사업이다. 기업 대상 교육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웹3.0 산업으로 진출하려는 기업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웹3.0은 '탈중앙화'와 '개인의 디지털 콘텐츠 소유'를 주요 특징으로 하는 차세대 인터넷 서비스를 뜻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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