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더 높이고 최종 금리 수준은 이전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1회 금리 인상폭이 75bp(1bp=0.01%포인트)에서 25bp로 줄어들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인상 폭을 50bp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위 청문회에 출석해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하다"며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완화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한 과정은 멀고 험난한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월의 고용과 소비, 제조업 생산,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면 불과 한 달 전에 봤던 완화 추세가 일부분 역전됐다"며 "인플레 압력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예상했던 것보다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1~22일 있는 3월 FOMC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더 높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Fed는 지난해 12월 FOMC에서 최종금리 수준을 연 5.1%로 제시했다.
파월 의장은 한 번에 금리를 50bp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도 강하게 암시했다. 그는 "지표가 긴축 속도를 높이는 것을 정당화시키면 금리 인상폭을 더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통화정책 기조 유지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인 사례는 성급하게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Fed의 양대목표인 최대 고용 및 물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오전 10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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