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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은행株 폭락 쇼크…코스피 2400선 위협받나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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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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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고용지표 경계심리 속 SVB파이낸셜(-60.4%)의 대규모 유상증자, 실버게이트(-42.2%)의 자발적 청산 사태로 인해 금융업종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심화되며 급락 마감했다. 10일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스피 2400선마저 위협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 국내 증시 하락 출발 전망


MSCI 한국 지수 ETF는 2.45%, MSCI 신흥 지수 ETF는 2.21% 각각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23.65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7%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시가 장 후반 바이든 대통령의 예산안 발표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이 부각돼 하락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고 특히 최근 유입되고 있는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에도 영향을 줘 투자 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더불어 예산안에 미국 자본의 대 중국 기업 투자를 통제하는 예산이 포함되었다는 점도 미-중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난 7~8일 파월의장 매파 연설을 소화하면서 장 초반 양호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10일 고용지표 경계심리 속 SVB파이낸셜(-60.4%)의 대규모 유상증자, 실버게이트(-42.2%)의 자발적 청산 사태로 인해 금융업종(-4.1%)을 중심으로 약세 압력이 심화되며 급락했다"며 "금일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대한 경계심리와 시스템리스크 우려가 유입되며 하방 압력을 받는 가운데 경기 방어 업종이 상대적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가 크게 하락한 가운데 금융주가 큰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 부담"이라며 "여기에 반도체 관련주가 밀렸고 전기차, 자동차 관련주가 급락한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여전히 증시 방향성은 모호한 상황으로 박스권 장세 지속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고용지표와 다음주 CPI 발표 이후에 방향성이 나올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실리콘밸리은행 주가 60% 폭락 쇼크


미국 대형 은행들이 9일(현지시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초기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실리콘밸리의 한 금융회사가 보유 증권의 대량 매도를 발표한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지만, 그 배경에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자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으로 미국의 4대 은행에서 이날 총 520억달러(약 68조6000억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됐다. S&P 금융섹터는 이날 4.1% 떨어져 2020년 6월 이후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회사인 SVB파이낸셜이 거의 18억달러의 손해를 보고서라도 매도가능증권(AFS·만기 전 매도할 의도로 매수한 채권과 주식) 대부분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 은행주 투매 현상에 불을 댕겼다. SVB파이낸셜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60% 이상 폭락했다. IT(정보기술) 분야에 특화된 이 은행은 초과 현금의 대부분을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년 간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로 이 은행 AFS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 국채 가격은 크게 하락(국채 금리는 상승)한 상태다. 통상 은행들은 손해를 보면서 보유 채권을 매각하려 하지 않지만, 예금 대량 인출 우려가 제기될 때는 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FTX 파산 이후 잠잠하던 시장에도 악재가 발생했다.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가상화폐 거래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결국 청산하기로 했다.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8일(현지시간) 은행 부문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뱅크런 우려가 제기된 지 6일 만이다.


■ 美 나스닥 2%↓마감


미국 증시는 다음날 나오는 미국의 고용 지표를 기다리며 은행주 약세에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543.54포인트(1.66%) 하락한 32254.8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73.69포인트(1.85%) 떨어진 3918.32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7.65포인트(2.05%) 밀린 11338.35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주들이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의 주가가 6% 이상 하락했고, 지역 은행들인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시그니처 은행, 코메리카 등의 주가는 10% 이상 폭락했다.


미 중앙은행(Fed)는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해 예상보다 더 오래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51만7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지만,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경우 3월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 몸집 줄이기 나선 GM, 美 정규직 과반에 명예퇴직 제안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권고하며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GM은 이날 직원들에게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 명의의 서한을 보내 5년 이상 근무한 미국의 모든 정규직 사원에게 명예퇴직 프로그램(VSP)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대상자는 GM의 미국 내 전체 사무직 5만8000 명의 과반에 해당한다고 CNBC는 전했다. 해외에서는 재직 기간 2년 이상의 임원들이 명예퇴직 대상에 올랐다. 명예퇴직을 선택하면 근속연수당 1개월치 급여(최대 12개월치)와 건강보험 혜택, 재취업 지원 등을 받는다.


배라 CEO는 서한에서 "미국 내 인력의 자연 감원을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면서 "향후 비자발적 (해고)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바이든정부, 9100조원 예산안 발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6조9000억(약 9100조 원) 달러 규모의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1일~2024년 9월30일) 예산안을 발표했다. 기업과 부자 증세, 사회 안전망 강화 등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 예산안은 향후 10년간 2조 9000억 달러(약 3800조 원)의 연방정부 적자 감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처리 권한을 가진 하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증세 등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원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예산안 편성 및 심의 권한을 의회가 갖고 있다.


이날 발표된 정부 예산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고 의회의 예산 논의 때 참고 자료가 된다. 이번 예산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증세 방안이다. 이를 토대로 사회 안전망을 확충하고 정부 부채를 줄이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구상이다. 미 정부는 상위 0.01%의 자산가들에게 최소 25%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백악관은 이 세금을 "억만장자에 대한 최소 세금"이라고 불렀다.


특히 연소득 40만 달러(약 5억3천만 원)가 넘는 개인에 대한 소득세 최고 세율도 37.0%에서 39.6%로 올리고. 법인세율은 21%에서 28%로 늘리는 안이 담겼다. 저율 지적을 받아온 헤지펀드 매니저들의 성과 보수에 대한 세금도 인상된다. 대신 40만 달러 이하 연소득자에겐 세금을 추가로 올리지 않기로 했다.


공화당은 즉각 예산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증세를 반대하며 정부 지출 삭감을 주장해 온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정부 예산안이 비현실적이라면서 "대통령은 수조 달러의 새로운 세금을 내놨다. 미국은 세입이 아닌 지출에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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