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자금 수혈로 정상 영업
세계 금융시장엔 짙은 불안감
코스닥 3.91%, 日 2.19% 급락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국의 다른 지역은행으로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들었다.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예금주를 안심시키면서 연쇄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시아 증시가 동반 급락하는 등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모습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규모 예금 인출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짐 허버트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장은 이날 "JP모간의 추가 자금 지원 덕에 고객의 인출 요구 금액을 모두 지급할 수 있었다"며 "은행 영업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SVB(10일)와 시그니처은행(12일)에 이어 세 번째 파산 은행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휩싸였다. 이 은행의 자산은 작년 말 기준 2130억달러(약 278조원, 14위)로 SVB(2090억달러, 16위)와 시그니처은행(1100억달러, 29위)보다 규모가 크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과 JP모간의 지원으로 가용 자금을 700억달러로 늘리면서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비롯해 팩웨스트뱅코프,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 등 지역은행 주가가 이날 폭락하는 등 경계심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MSCI 세계 금융 주가지수와 MSCI 신흥국 금융 주가지수에 포함된 주식의 시가총액이 4650억달러(약 608조원)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아시아 증시는 14일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2.56%, 3.91% 내렸다. 두 지수 모두 올 들어 최대 낙폭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9%,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72% 하락했다.
허세민/배태웅 기자 semin@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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