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말 위믹스 코인이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되며 무너졌던 위메이드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게임업계의 빅마우스로 꼽혔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여러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나섰는데요,
자세한 내용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 기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오늘 위믹스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장현국 대표는 오늘 오전 위믹스 코인 투자자들과 AMA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AMA란 Ask Me Anything,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와 같은 의미로, 위믹스 투자자들이 질문하면 장현국 대표가 직접 답변하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행사로 장현국 대표는 올해 초 위믹스가 상장 폐지된 이후 처음으로 코인 투자자들 앞에 섰는데요.
앞으로는 미디어 간담회, 실적발표를 포함해 매달 투자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투자자가 직접 묻고, 대표가 답한다' 취지는 참 좋습니다.
오늘 간담회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투자자들은 위믹스의 추가 상장 계획부터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향후 투자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등 다양한 내용을 질문했는데요.
이에 대해선 장현국 대표는 상장과 파트너십 관련해선 내용이 확정된 이후에 발표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주목할 만한 답변을 두 가지만 꼽아본다면 '위믹스를 올해 전 세계 메인넷 TOP 5에 진입하겠다'고 밝혔고, '플랫폼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위믹스를 사들여 소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매출의 25%를 소각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위메이드 전체 매출의 25%는 아니고요, 위믹스 플랫폼에서 발생한 수익과 위믹스 재단의 투자 수익의 25%를 분기별로 소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코인의 소각도 주식 시장에서의 자사주 소각처럼 코인의 가격을 높이는 효과를 내는데요.
위메이드는 장내에서 위믹스를 매수해 인출이 불가능한 지갑으로 코인을 보내는 형식으로 소각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위믹스 플랫폼 매출이 약 68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소각 금액은 적지 않습니다. 플랫폼 수익이 커지면 소각 규모도 커질 테고요.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번 달까지 1천만 달러 규모의 위믹스를 시장에서 사들인 다음 소각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도 영업이익의 20%에 해당하는 코인을 사들여 소각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죠.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의 생태계 확장과 가치 상승을 위해 구조를 설계하는 것 외에는 다른 고려가 없다"며 "우려 없게 잘 관리하고 실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위메이드는 게임사인데, 항상 코인으로 시끌벅적하네요.
지난해 위믹스 상장폐지 건으로 주가가 폭락했던 것도 그만큼 코인이 위메이드 사업에 중요하다는 방증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위믹스 코인 사업의 굴곡이 위메이드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지난해 위믹스가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이후, 위메이드 주가는 반토막 났고, 위믹스 가격은 80% 넘게 증발했습니다.
그런데 코인원 거래소가 위믹스 코인을 재상장하며, 위믹스 가격은 저점 대비 484% 상승했고, 위메이드 주가도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위메이드가 국내 게임사 가운데 선도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하며, 가상자산의 회계 기준을 비롯해 유통량, 가상자산 사업자 기준 등 다양한 문제를 마주했었는데요.
가장 큰 분기점이었던 국내 주요 거래소 상장폐지 이슈를 딛고, 이제야 원점에 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제 원점으로 돌아왔다면 그다음이 궁금해집니다.
현재 위메이드의 게임 흥행 실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시점에서 위메이드 게임의 얼굴은 지난 1월 말 출시한 미르M 글로벌인데요. 국내 시장에선 흥행이 저조했지만, 글로벌 출시 버전에선 동시접속자 30만 명을 바라보며 순항 중입니다.
현재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도 23개 게임이 출시됐는데, 일 접속자 60만 명 선을 유지하고 있고요.
내일(16일) 사전 예약을 진행하는 신작 '나이트 크로우'를 포함해 '레전드 오브 이미르', '애니팡' IP를 활용한 새로운 P2E 게임까지 라인업에 곧 추가할 예정입니다.
장현국 대표는 "아직 전 세계 게임사가 블록체인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건 위메이드에 기회"라며 "지난해 힘든 일이 있었지만 결국 이루고 싶은 것을 이뤄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부 정호진 기자였습니다.
정호진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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