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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CS 인수 타결로 위기 진정?…숨죽인 코스피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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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국 증시는 미국 퍼스트리퍼블릭뱅크(FRC, -32.8%) 사태, 크레딧스위스(CS, -6.9%) 주가 재폭락, SVB 파산 보호신청 등에 따른 은행권 불안이 확산된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S&P500 -1.1%, 나스닥 -0.7%) 이번주 미국 증시에서는 은행발 금융위기에 따른 충격이 어떻게 전개될지가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이 오는 22일 예정된 가운데 금리 인상 폭도 증시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은행권 위기 여진, FOMC, 한국 3월 수출 등 대형 이벤트에 영향을 받으면서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 숨죽인 코스피

MSCI 한국 지수 ETF는 1.22%, MSCI 신흥 지수 ETF는 0.61% 하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306.87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4원 상승 출발, 코스피는 0.5%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 증시가 금융주 급락 여파로 부진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음에도 NDF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등 원화 약세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는 결국 외국인 수급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레인지를 2340~2440선으로 예상했다. 그는 "예상 가능했던 악재의 범주 내에 있는 이벤트이자, 정부와 금융당국 역시 추가적인 대응으로 사태 진화에 나설 것인 만큼 SVB 발 사태가 증시의 추가 폭락 혹은 약세장 재진입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는 기존 관점은 유효하다"며 "금주 후반에는 현재의 위기를 촉발한 근본적 원인인 3월 FOMC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도 주중 변동성을 수시로 자극하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FOMC 베팅 시 참고하고 있는 CME Fed Watch 상 25bp 인상(확률 62%)이 동결(38%)보다 유력한 상황"이라며 "다만 FOMC 직전까지 이 같은 인상 확률의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금주는 FOMC가 있지만 금융 리스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만큼 영향력은 과거만큼 크지 않을 전망"이라며 "0.25%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점도표를 통해 향후 최종금리가 어디에서 형성될지, 이번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체크해야할 것은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투기등급 이하의 정크본드 수익률에서 국채수익률을 차감한 지표)"라며 "SVB 사태이후 3.97%에서 5.2%까지 상승했다가 4.93%로 다소 완화된 상황인데 최근 가장 고점은 2022년 7월의 5.99%로 이를 넘긴다면 위험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과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를 보고 대응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며 "3월 FOMC 이후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현실을 좁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두르기보다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보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금리 인상 향방은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한 이후 크레디트스위스(CS), 퍼스트리퍼블릭은행 등의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은행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거론됐다. Fed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이 빠르게 개입하면서 불안감은 완화된 상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대형 은행들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기로 한 데 이어 추가 유상증자에 나섰다. CS도 UBS의 인수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은행들에 대한 구제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면 금융주를 중심으로 추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최대 관심은 금리 인상 여부다. 22일 열리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예상이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위기 와중에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0.25%포인트 인상 확률을 60%가량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JP모간도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동결을 예상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나이키 등 주요 기업의 막바지 실적 발표도 남아 있다.


■ 中 대출우대금리 발표 주목

20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한다. 현재 LPR은 일반대출 기준인 1년 만기가 연 3.65%, 부동산담보대출 기준인 5년 만기가 연 4.30%다. 중국은 지난해 1년 만기는 2회, 5년 만기는 3회 내렸다. 작년 8월 인하 이후 올 2월까지 6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은 한편에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내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보다 금리가 더 낮아지면 달러 유출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달 초 인상으로 연 4.50~4.75%가 됐으며 3월에도 추가로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정책자금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연 2.75%로 결정, 7개월 연속 동결했다. 이에 따라 3월 기준금리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 UBS, CS 32억달러에 인수 타결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파를 일으킬 것으로 우려됐던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가 스위스 최대 금융기관 UBS의 인수로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스위스 정부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는 등 월요일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먼데이'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정부와 스위스 국립은행은 1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스위스 연방 정부와 금융감독청(FINMA), 스위스 국립은행(SNB)의 지원 덕분에 UBS가 오늘 CS 인수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SNB는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SNB는 "실질적인 유동성 제공을 통해 두 은행 모두 필요한 유동성에 접근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인수가 완료될 때까지 추가적 유동성 지원을 통해 금융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방 의회 역시 이 같은 조처가 CS와 스위스 금융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가장 적절한 해법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그나지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도 "UBS의 CS 인수가 스위스 금융 시장에 신뢰를 제공하는 최고의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인수 총액은 32억3000만 달러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UBS는 인수 이후 CS의 투자 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美연준 등 6개 중앙은행 "달러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전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은 19일(현지시간) 달러 유동성 스와프와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일 단위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과 ECB, 영국, 캐나다, 일본, 스위스 등 6개 중앙은행은 이날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달러 유동성 스와프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공동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달러 자금을 제공하는 스와프 라인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이번 조치는 20일부터 시작돼 최소 4월 말까지 계속된다고 이들 은행은 밝혔다. 이들 은행은 "중앙은행간의 스와프 라인 네트워크는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유동성 안전장치(backstop)으로 역할을 한다"면서 "이는 (시장의) 긴장이 가계와 사업에 신용을 공급하는 데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통상 달러 가용성에 어려움이 있을 때 이런 조치를 취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은행 두 곳이 파산한 뒤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난주 시장에서 압력을 받는 등 대서양 양쪽의 최근 금융 시스템 혼란에 대한 중앙은행들이 갖는 우려의 깊이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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