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은행 싸게 샀다"…뉴욕커뮤니티 31%↑
S&P글로벌, 신용등급 추가 강등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반토막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미국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와 시그니처은행을 싼 가격에 각각 인수했다는 분석이 호재가 됐다. 파산 위기가 잠재워지지 않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주가는 50% 가까이 폭락했다.
이날 스위스 증시에서 UBS 주가는 전일 대비 1.26% 오른 17.32스위스프랑에 마감했다. 전날 UBS는 파산 위기설에 휩싸인 크레디트스위스를 30억스위스프랑(약 4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중 13%까지 밀렸던 UBS 주가는 인수 가격이 싸다는 평가와 자산 확대 기대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UBS의 인수 가격은 크레디트스위스 시가총액(지난 17일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파산한 시그니처은행을 자회사를 통해 인수하기로 한 뉴욕커뮤니티뱅코프 주가도 급등했다. 전일보다 31.65% 상승한 8.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그니처은행 인수가 수익성 확대의 발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보도했다.
반면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신용등급 추가 강등 여파로 미끄러졌다. 전일 대비 47.11% 하락한 12.18달러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8일 종가(115달러)에 비해서는 10분의 1토막 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19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인 BB+에서 B+로 세 단계 낮췄다. S&P글로벌은 15일에도 이 은행의 신용등급을 네 단계 하향 조정했다.
JP모간 등 미국 대형은행 11곳이 16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를 예치한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의 불안을 달래기엔 역부족이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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