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인하 가능성 없다"…증권가 '글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23일 미 FOMC 회의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다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의 막판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채현기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3월 미 FOMC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을 단행됐지만 이는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Dovish) 색채를 띤 결과"라고 밝혔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긴 했지만 금리인상 사이클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이 확인되었다는 점과, 이번 은행권 시스템 혼란으로 인해 금융여건이 더욱 긴축적으로 변화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기 때문"이라며 채 연구원은 이같이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그러나 "이번 은행권 위기 대응과 관련해 금융시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과 다르게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경계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마찰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채 연구원은 "은행권 위기 대응에 대해 금융권에서 좀 더 확대된 정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과 다르게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거나 신뢰가 확보되지 않을 경우 재차 통화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하도 없지만 지속적인 인상도 없다"며 "전반적으로 예상 범위 내에 머물렀던 회의"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4.75~ 5.00%로 결정됐고, 결정은 만장일치였다"며 "인상의 근거는 인플레이션이었고, 점도표는 중간값 5.00~5.25%를 유지하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기자회견은 완화적이었다"며 "연내 인하 가능성은 없다고 선언했지만 (이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은행 사태 이후 이미 인하 기대감이 대폭 반영된 것과 완화적인 기자회견으로 인하 기대를 추가로 반영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한발 더 나아가 오는 5월 금리인상을 마지막으로 4분기에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 정책 운용에 있어 금융 불안보다 물가 안정에 우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다만 성명서 문구와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 등에서 금리 인상 후반에 진입했음을 암시했다"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그러면서 "금융 불안으로 상반기 중 실물경기 급랭 가능성이 낮은 만큼 5월 25bp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며 "연준이 언급한대로 타이트한 신용 여건이 유지되고 있으며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5월 이후에는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금융 불안이 실물경제 급랭을 야기하지 않더라도 현재 경기 연착륙과 물가 안정을 제한하는 견조한 고용시장이 금년 중반부터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긴축 충격에도 견조한 내수 이면에는 초과저축에 근거한 이연수요 유입이 자리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 금리 인하 단행을 전망했다.
정경준 기자 jk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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