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기 둔화에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여파로 기업들이 부채 축소를 위해 분할 및 사업부 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22일 삼일PwC는 '2023년 글로벌 M&A 트렌드: 산업별 전망' 보고서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저금리 시대가 저물고 거시경제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사업부 매각, 비핵심 자산 매각 등에 적극 나서는 한편 자동화·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신규 투자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일PwC는 "현금이 풍부하고 공격적 성장 목표를 가진 기업에는 어느 때보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으로 기업을 인수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PwC의 연간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CEO 중 60%는 올해 예정된 M&A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응답했다. 경기 둔화기인 만큼 단기 성장성보다는 견고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탈세계화 등 메가 트렌드에 부합하는 비즈니스에도 신규 투자 의지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준 삼일PwC 딜 부문 대표는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 자산시장 냉각, 거시경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M&A 시장이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올해는 기업 인수를 위한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M&A 시장을 이끌 주요 테마는 디지털 전환, 구조조정 및 포트폴리오 최적화, 공급망 및 인력 확보, ESG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서 소재·부품·장비, ESG, 헬스케어 부문의 매력은 여전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하락한 올해를 M&A의 적기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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