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의용군 파견을 추진한다고 친정부 성향의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루스카야 베스나(러시아의 봄)'는 우크라이나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북한 의용군 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특별군사작전' 지역으로 파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별군사작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일컫는 용어다.
매체는 북한 보병과 포병이 자체 무기와 포탄을 갖고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돼 러시아를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 측에선 이들과의 작전 공조를 위해 한국어를 하는 장교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러시아군 총참모부 소속 장교는 "매달 1만~1만5000명의 북한군이 투입될 수 있다"며 "우리(러시아) 보병을 공격 임무에서 빼내 더 훈련할 기회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에 대해서는 "현대적 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전투를 수행하는 데 있어 우리보다 더 잘 훈련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보도에 러시아 당국도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두둔해왔다.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신속히 승인했다.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에 북한이 무기를 공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편 러시아 외무부 고위인사는 지난 28일 '북러 경제·문화 협력 협정 체결' 74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열린 연회에서 북한의 지원에 각별한 사의를 표했다.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이후 북한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장기적인 안목을 보여주면서 러시아를 적극 지원해 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명한다"며 "북한은 현재도 러시아에 전면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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