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함께 예상치 웃돌아
경기확장 국면 3개월째 지속
중국 서비스업·건설업 경기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월 들어 1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작년 말 코로나19 방역 조치 완화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중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목표인 5%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비제조업 PMI가 58.2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월의 56.3은 물론 시장 전망치인 54.3을 크게 웃돈다. 2011년 5월 이후 12년 만의 최고치다. 비제조업 PMI는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서비스업 활동 지수가 56.9로 집계됐다. 유통, 철도 교통, 운송업, 항공업, 인터넷·소프트웨어, 임대업 등 지수는 모두 60을 넘어섰다. 억눌렸던 중국의 서비스업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얘기다. 건설업 활동 지수는 65.6으로 전월보다 5.4포인트 급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는 데다 각 지방정부의 인프라 투자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같은 날 발표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는 51.9로 시장 전망치인 51.5를 웃돌았다. 전월의 56.3에 비해 소폭 둔화했지만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이어 나갔다. 중국의 2월 제조업 PMI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코로나19 방역을 전격 완화했고,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PMI 지표 호전으로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낮 12시(현지시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8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25%, 선전지수는 0.14%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이런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경기 부양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부분 경제 지표는 올 들어 개선되고 있지만 해외 수요가 줄면서 수출입이 위축되고 고용지표도 나빠진 상황이다. 자동차 판매 부진, 부동산 시장 회복도 숙제로 남아 있다.
중국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중앙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상반기 거시정책은 안정적인 정책을 유지하면서 시장 신뢰를 높이고 경제 회복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기조를 이어가는 만큼 중국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조정하기보단 다른 정책 수단을 통해 유동성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가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으면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주는 5년 만기 LPR을 낮출 것으로 내다봤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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