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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국내 증시 하락 출발 예상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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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우려에 약세를 보였다.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됐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5일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시 하락 출발 예상


미국 채용공고가 줄었다는 점을 통해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중소형지수인 러셀2000지수가 1.81%,, 다우 운송지수가 1.79%,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81% 하락하는 등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지수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점은 투자 심리 위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증시에서 경기 둔화 이슈가 부각되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부담"이라며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이 기술주에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이 또한 경기 침체 이슈로 인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미국 증시가 하락한데다가 마이크론, 캐터필러 등 경기민감주가 급락해 국내 경기민감주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는 0.3% 정도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는 "전일 강했던 헬스케어, 게임 등의 업종은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금리가 급락했고 경기방어주의 성격을 지닌데다가 장기간 주가가 소외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염 이사는 "지난 3개월간 코스닥은 25%, 코스피는 10% 각각 상승했기 때문에 다소 쉬어갈 수 있는 구간이나 개인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고객 예탁금이 53조원를 돌파했다"며 "종목별 장세는 미국 증시와 무관하게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외된 업종과 기업들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락 마감한 뉴욕증시


미국 뉴욕증시는 경제지표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면서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지수는 198.77포인트(0.59%) 하락한 33402.3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3.91포인트(0.58%) 내린 4100.60에, 나스닥지수는 63.13포인트(0.52%) 하락한 12126.3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예상보다 부진하게 미국 경제지표에 주목했다.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는 990만건으로 전월 수정치인 1056만건보다 감소했다. 채용공고가 1000만 건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5월 이후 거의 2년 만에 처음이다.


채용공고가 줄었다는 것은 과열된 흐름을 보이던 미국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아마존 등 대형 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지고 있다.


미국의 2월 공장재 수주는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월가가 예상한 수준보다 더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기업의 채용 감소와 제조업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 우려를 불러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 연례 서한에서 "현재의 (은행)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일단 지나갔다고 해도 향후 몇 년간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시장에 공포감을 유발하고, 은행과 대출기관이 보수적 태도를 보이면서 금융 여건의 긴축을 초래하고 있다. 시장의 경기 침체 확률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유가 상승세 둔화


뉴욕 유가는 1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36% 오른 배럴당 80.7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 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의 감산 여파로 하루에 6%대 급등했던 것보다 상승폭은 줄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원유 감산과 유가 상승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심화할 경우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불거질 수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2월 미국 채용공고 감소는 미국 고용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되면서 유가 상승세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시 증가한 한전채 발행


전기요금 인상이 잠정 보류된 가운데 올해 한국전력의 회사채(한전채) 발행 규모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과도한 한전채 발행으로 일반 회사채로 가야 할 수요까지 한전채가 흡수하는 이른바 '구축효과'가 발생해 시장이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최근 한전채 발행 증가 현상을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시장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


5일 삼성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전채 잔액은 68조2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3월 말 기준 잔액(37조1천300억원)과 비교할 때 약 84%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한전채 발행 규모를 월별로 보면 1월 3조9000억원, 2월 3조2000억원, 3월 5조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 총발행량은 12조5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조2800억원)보다 92%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한전채 발행량이 다시 늘어나면서 지난해 회사채 시장을 경색시켰던 구축효과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 한전채와 은행채 발행 규모가 늘자,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한전·은행채로 수요가 급격히 쏠리면서 일반 기업은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났다.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에 따르면 한전채 발행액 한도는 공사의 자본금과 적립금 합의 5배까지다. 경영 위기 해소를 위해 긴급 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승인으로 6배까지 늘릴 수 있다.


대기업 80% "최근 5년간 공시 부담 늘어"


기업 공시 의무가 늘면서 기업 현장에서 체감하는 업무 부담이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국내 76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기업 공시 의무 부담 실태와 개선 과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81.6%가 지난 5년간 공시 부담이 늘었다고 답했다.


공시 부담이 많이 증가했다는 기업이 29.0%, 다소 증가했다는 기업이 52.6%였다. 2020년 공정거래법에 국외 계열사 공시 의무, 공익법인 공시 의무가 각각 도입된 데 이어 2022년에는 하도급법에 하도급대금 공시 의무가 신설됐다.


향후 공시 부담이 어떻게 변화할지 묻는 문항에도 응답 기업의 73.7%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부담되는 공시 의무는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31.6%), 기업집단현황 공시(25.0%), 하도급대금 공시(14.5%) 순이었다.


제도 도입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불합리한 공시로는 하도급대금 공시(29.6%), 기업집단현황 공시(21.1%), 국외 계열사 공시(12.7%) 등이 꼽혔다. 공시 제도 중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불필요한 항목 폐지 또는 단순화'(37.8%), '유연한 제도 운영'(35.1%), '공시 의무 간 중복사항 통합'(12.6%) 등으로 나타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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