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2차 정리해고 실행…게임 부문 100여명 감축
올 들어 고위 경영진도 회사 떠나
지난달 발표한 9000명 정리해고 일환
대규모 정리해고를 포함해 비용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아마존이 게임 사업부 직원 100여명을 해고한다. 지난달 공개한 9000여명 규모의 2차 정리해고의 일환이다.
크리스토프 하트만 아마존 게임 부사장은 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모를 통해 "인적 자원을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콘텐츠를 지원하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게임 스튜디오와, 유료 회원을 위한 '프라임 게이밍', 게임그로스 그룹 등에 소속된 직원이 감원 대상이다. 회사는 해고 대상자를 인사부 회의에 참석시켜 해고 통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게임은 2013년 출범 이후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게임사에서 인재를 영입하고 몇몇 게임 프로젝트를 실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흥행작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2020년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 슈팅게임 크루서블을 출시했지만 몇 달 후 취소하기도 했다. 이듬해 PC 게임 뉴월드를 내놓고 초기에는 흥행에 성공했었다. 올 2월엔 온라인 액션롤플레잉 로스트아크를 출시했다.
게임 사업부 고위 경영진도 앞서 회사를 떠났다. 게임 스튜디오 출범을 도왔던 마이크 프라지니는 지난달 사임했고, 게임스튜디오를 이끌었던 존 스메들리가 지난 1월에 떠났다.
게임 사업부의 정리해고는 아마존의 전사적인 비용절감 차원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8000여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했고, 지난달에 9000여명을 추가로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원격의료 서비스나 배달 로봇 등과 같은 일부 실험적인 프로젝트를 완전히 접었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올해 최우선 원칙은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조직을 더 간결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
이 뉴스에 대한 의견과 질문을 자유롭게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