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가 1% 넘게 하락한 점이 6일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반도체 등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 역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등 경기침체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증시 역시 하락 출발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약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구글의 자체 개발 칩이 엔비디아 칩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발표로 엔비디아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80% 하락한 점은 관련 종목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증시에서 전기차 제조업체와 2차전지 업종의 낙폭이 여타 기술주의 하락보다 컸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 적용 조건이 까다롭다는 일부 제조업체들의 발표 등에 따른 것인데 이는 한국 증시에서 관련 종목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0.5%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 약세, 경기침체 우려, 반도체 및 전기차주 약세 여파로 0.4% 정도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미국의 서비스업, 고용은 그동안 미국 경제를 지켜주던 방어막 역할을 했지만 작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충격이 반영되며 급격히 둔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치 침체 우려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1.8% 하락했고 나스닥이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발 부담 요인이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종목군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침체 우려로 미국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지수는 0.24% 오른 33482.72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5% 내린 4090.38에, 나스닥지수는 1.07% 하락한 11996.86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 2월 채용공고 건수가 990만건으로 감소한데 이어 민간 부문 고용 증가세도 약해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의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4만5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만명 증가를 대폭 밑돈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에 발표될 3월 비농업 고용지표로 옮겨갔다. 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로 보면 3월 비농업 고용은 23만8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31만1000명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비농업 고용 지표마저 둔화될 경우 경기 침체 우려는 더욱 확산될 수 있다.
종목 별로 보면 존슨앤드존슨(J&J)의 주가가 4%대 상승했다. 존슨앤존슨은 자사의 베이비 파우더에 암 유발 성분이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원고들에게 89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의 합의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실리콘밸리은행(SVB)를 인수한 퍼스트시티즌스뱅크셰어스는 이날 UBS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면서 4%대 상승했다.
업종 지수 별로는 임의소비재와 산업, 기술 관련 지수가 하락했고, 에너지, 헬스, 유틸리티 관련 지수가 상승했다.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차세대전지 등 3대 주력 기술 분야에서 이른바 '초격차'를 확보하기 위한 미래 핵심기술 100개를 선정해 지원에 나선다. 2027년까지 5년간 민간에서 156조원, 정부 4조5000억원 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민관 연구 협의체를 출범시켜 기술 확보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오전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3대 주력기술 초격차 R&D전략'을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 2월 정부가 발표한 '신성장 4.0 전략'의 세부 계획으로 마련됐다.
이들 3개 분야는 경제 버팀목이자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군으로 민관 협업 기반 선제적 R&D 투자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과기정통부는 설명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민간 전문가와 함께 수립한 반도체 미래 기술로드맵을 바탕으로 45개 핵심기술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 지원한다.
차세대 소자 부분에서는 저전력에서 초고속·고집적도를 만들 수 있고 기존 시모스(CMOS) 공정과 호환할 수 있는 강유전체·자성체·멤리스터 소재 기술을 개발한다.
시스템 반도체 부분에서는 초병렬 연산처리가 가능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해 6세대 이동통신(6G)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전력 반도체 등 24개 기술을 개발한다. 공정에서는 3나노미터(㎚) 이하 초미세화를 위한 전공정 기술과 패키징 기술 등 11개 기술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우위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핵심기술 28개에 대한 R&D를 지원한다. 미래 시장 창출을 위해 초실감 영상 구현을 위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 기술, 3차원(3D)과 홀로그램 기술, 시각 외에도 촉각 등 다양한 감각을 제공하는 다중감각 디스플레이 기술, 디지털 입체 구현 및 의류 탈부착이 가능한 융복합 디스플레이 기술 등 개발도 지원한다.
차세대전지 분야는 2차전지와 수소연료전지, 동위원소전지 등 3개 전지 분야 27개 핵심기술을 개발한다. 2차전지는 리튬이온전지 용량 한계, 화재 취약성, 고가 원료 문제 등을 극복하는 기술 14개를 선정했다.
수소연료전지는 시스템 효율성과 경제성, 내구성,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7개 핵심 소재 기술개발, 동위원소전지는 우주, 극지 등 극한 환경에서 활용하기 위한 6개 핵심기술 개발에 나선다.
과기정통부는 3대 분야 관련해 2027년까지 민간에서 총 156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고, 정부도 5년간 약 4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연구개발 성과가 민간에서 빠르게 활용될 수 있도록 3개 기술 분야별로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지원부처와 산학연 전문가·단체가 참여하는 민관 연구협의체를 상반기 중에 출범하기로 했다.
코스닥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펼치면서 지난달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이 280조원을 넘어 작년 10월보다 170% 이상 늘어났다. 한때 5조원대에 그치던 코스닥 하루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 12조원을 넘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3월 280조2401억원으로 작년 10월 100조7724억원보다 178.1%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월간 거래대금은 작년 10월 100조7724억원까지 줄어든 이후 11월 123조336억원, 12월 107조5646억원으로 정체 양상을 보이다가 올해 1월 123조4613억원, 2월 192조5960억원, 3월 280조2401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 달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2조7382억원으로 2021년 2월 13조2738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21년 12월 11조2228억원 이후 작년에 한 번도 10조원을 넘지 못한 채 1년 새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작년 10월부터 석 달간 5조원대에 머물던 코스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들어 1월 6조1731억원, 2월 9조6298억원 3월 12조7382억원 등으로 석 달 새 두 배로 늘어났다.
코스닥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2일 671에서 30% 가까이 오르면서 전날 870선을 회복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거래가 가장 몰린 종목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레인보우로보틱스, SM엔터테인먼트 등 순이다.
대만 총통과 미국 하원의장이 미국 땅에서 처음으로 공식 회동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5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을 만났다.
외신들은 1979년 미국과 대만이 단교한 이후 미국 땅에서 열린 양국간 최고위급 회동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권력 서열 3위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국제적으로 '하나의 중국'만 인정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따라 대만과 단교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후에도 '대만관계법'을 토대로 대만과 실질적인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만관계법은 대만의 자위력 유지를 위한 대만에 대한 방어적 성격의 무기 제공 및 대만 고위인사의 방미 허용 등을 규정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미국을 경유하는 중앙아메리카 2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뉴욕을 경유해 중미 수교국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뒤 귀국길에 미국 캘리포니아에 들렀다.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과 하원의장 회동에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회동에 대해 "강렬하게 규탄한다.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발표한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대만이 유착해 행한 엄중하게 잘못된 행동을 겨냥해 중국 측은 앞으로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수교 성명 등) 규정을 엄중하게 위반하고 중국 측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해쳤으며, 대만 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며, 강렬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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