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 위기로 미국 국채금리가 급락한 가운데 이러한 채권 시장의 움직임이 경기침체의 위험을 과장했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서 13년 동안 근무한 밥 엘리엇 언리미티드 펀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은행 위기가 없는 때에 현재 가격은 말이 안되지만 그것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년물 국채금리의 일일 변동성은 4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3거래일 동안 1%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는 은행 위기의 충격을 비교적 쉽게 흡수한 주식 시장과 크게 대비된다. 주식과 채권 변동성 간의 격차는 2008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격차를 벌렸다. 상황이 조금 진정되고 난 이후에도 이 격차는 지난 10년간 평균의 두 배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글로벌 거시경제 전략가 조지 피어크스는 "국채 시장이 모든 순간 공포 모드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가격에 반영된 것은 향후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일종의 선견지명 같은 신호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통상 국채금리의 급락은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심각한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현재 국채금리는 경기침체의 지표로 가늠됐던 기능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피어크스는 "금리가 너무 낮다"며 "우리는 몇몇 지역 은행을 제외하고는 신용 시장이나 더 넓은 은행 부문, 예금 인출로 더 광범위하게 전이되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매크로 하이브의 수석 시장 전략가 도미니끄 드와 프레꼬는 "채권 시장은 광포해졌다. 일단 나는 주식 시장의 편에 섰다"며 "경기침체가 올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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