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적자 등 짓눌려
원화 가치가 최근 한 달간 주요국 통화 중 홀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에 유로, 파운드 등 주요국 통화가 미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지만 원화는 상대적으로 덜 오른 것이다. 미·중 갈등과 무역적자가 이어지는 점이 원화 가치를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주요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6일 기준으로 2월 말보다 2.9% 하락했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는 3.3%, 영국 파운드화는 3.4% 올랐다. 이들 지역에선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3.4% 올랐다.
반면 원화 가치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 한은은 "무역수지 적자 등으로 환율 하락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해외 은행 부문의 불확실성 지속도 원화 가치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다시 오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원 오른 1319원70전에 마감했다. 지난달 말 1300원대로 올라선 뒤 6거래일 연속 1310원대가 이어지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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