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채권…美국채 원화로 투자하라"
"채권 전성시대 지속, 원화 투자 유리"
<앵커>
한은이 4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지만,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배경인데요. 외국계 금융투자회사가 보는 시각은 어떨까요? 유주안 기자가 미국 대형운용사인 브랜디와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를 만나 직접 들어봤습니다.
[인터뷰] 잭 맥킨타이어 브랜디와인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긴축 사이클이 본격화한 지 1년 정도 시간이 흘러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논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재발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기자>
미국 자산운용사인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맥킨타이어는 한은이 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상당기간 동결할 수 있다면서 금리인하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 그룹 산하 브랜디와인 글로벌은 채권과 주식, 대체투자 분야에서 장기 가치투자를 표방하는 운용사로 518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굴리고 있습니다.
맥킨타이어는 지난해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채권 투자가 올해도 주식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특히 미 긴축 종료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가 예상되면서 원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에겐 더 좋은 환경이 조성되었다는 게 그의 분석입니다.
[인터뷰] 잭 맥킨타이어 브랜디와인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노동시장 둔화 등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기에 연준은 올해 이후 아마도 2024년엔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며 이는 곧 미국채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다. 또한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건 곧 원화 절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한국의 투자자 입장에서 헤지비용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3월 중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상업용 부동산 디폴트 우려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이 역설적으로 주식시장의 랠리를 이끌고 있지만 경계심을 놓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잭 맥킨타이어 브랜디와인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
"더이상 미 연준이 예상했던 것만큼의 긴축을 하지 않아도 되었고, 긴축 종료 시점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으로 최근 주식시장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연준 조치 등으로 경기가 연착륙할 수도 있겠으나 만약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중앙은행이 추가 긴축을 해야 한다면 주식시장 랠리는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
그는 여전히 주식에 관심을 둔 투자자라면 지난 약 10년간 랠리를 이어온 기술주보다는 가치주와 경기민감주, 미국보다는 신흥국 주식으로 관심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유주안기자 jayou@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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