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인 챗GPT(ChatGPT)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여부를 예측하고, 전문 애널리스트 수준으로 주가의 향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지시간 17일 블룸버그와 CNBC 등은 이를 뒷받침할 논문 2건을 소개하면서 "Open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 기술이 메시지의 뉘앙스와 문맥을 분석하는 측면에서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챗GPT가 뉴스 기사, 트윗, 연설문 등 방대한 문자의 행간을 파악해 투자 신호로 활용하는데 있어 잠재적으로 기존 자연어 기반 인공지능 모델과 다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첫 번째 논문은 "챗GPT가 연준 성명서를 해동할 수 있는가"에 대한 미 리치몬드 연방준비제도의 두 명의 연구원이 발간한 것이다.
해당 논문에서 두 연구원은 챗GPT가 중앙은행의 성명이 비둘기파적인지 매파적인지 인간과 유사한 결론에 도달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심지어 중앙은행 내 전문 애널리스트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준의 성명서를 분류해 설명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챗GPT는 2013년 5월 공개된 연준의 성명서 가운데 "노동시장은 최근 몇 달간 다소 개선됐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입력값에 대해 "경제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메시지로 비둘기파적이다"라는 답변을 내놨다.
두 번째 연구 논문은 미국 플로리다 대학 알레한드로 로페즈-리라 연구팀이 내놓은 '챗GPT가 주가를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분석으로 챗GPT가 학습데이터를 수집하기 이전인 2021년 말 이후 기업 뉴스를 바탕으로 이에 대한 금융 전문가적인 분석을 내도록 한 결과다.
로페즈-리라 교수팀은 뉴욕증권거래소 등에 상장한 5만 개 이상 주식의 헤드라인을 조사한 뒤 챗GPT에 "주식을 추천해본 경험이 있는 금융전문가라고 가정하고, 좋은 소식이면 '예', 나쁜소식이면 '아니오', 불확실하면 '알 수 없음'으로 답해달라"는 조건을 붙여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챗GPT의 답변과 기업의 다음날 주가 동향은 통계적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가령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가 오라클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63만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라는 소식의 주가 영향에 대해 챗GPT는 "오라클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긍정적 뉴스"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챗GPT가 헤드라인없이 다음 날 주가를 정확히 예측할 확률은 1% 미만으로 뉴스를 기반으로 한 주가 예측의 정확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다만, 로페즈-리라 교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챗GPT를 주가 예측 활용하게 되면 성공확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며 연구 결과의 일부 한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외신들은 공개된 두 개의 새로운 논문은 챗GPT가 특별한 훈련없이 예측 가능한 능력을 보여줬다면서도 종목에 대한 목표주가, 수학적 가정을 제외한 데다 뉴스 헤드라인을 통한 감정적 분석에 그치는 한계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학 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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