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도전장 낸 아마존…올해는 반등하나
현 주가, 최고가 대비 '반토막'
작년 27억달러 최악 적자에
클라우드 성장성 둔화 우려
목표가 134弗…30% 상승 여력
올해 영업이익 59% 증가 전망
27일 중장기 비전 나올지 주목
다음주 실적을 발표할 미국 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아마존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이자 세계 최대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은 최근 챗 GPT가 쏘아 올린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아마존의 1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아마존이 어떤 중장기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마존의 17일(현지시간) 종가는 102.74달러로, 2021년 7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86.57달러)의 55% 수준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나스닥시장이 휘청거렸던 지난해에만 아마존 주가는 46% 이상 하락했다. '닷컴버블'이 꺼진 2000년(-80%) 후 연간 낙폭으로는 가장 크다. 올 들어 22%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낙폭을 일부 만회하는 데 그쳤다.
아마존은 1995년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해 1997년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세계적인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아마존의 지난해 순손실은 27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아마존이 지분을 보유한 전기차 회사 리비안의 주가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반영됐다.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모은 클라우드 사업의 부진을 우려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자회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20%로 직전인 3분기(27.5%)보다 부진했다. 그동안 AWS는 사업 성장률이 좋은 기대주이자, 이익률이 높은 캐시카우로 대접받았다.
특히 지난해엔 AWS의 영업이익은 228억달러로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122억달러)의 두 배가량이었다. 이런 AWS의 성장성이 둔화하자 아마존을 향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의 부진에도 시장에선 여전히 아마존에 기대를 걸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존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 66명 중 93% 이상이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아마존 목표주가 평균은 134.68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
브레인 노왁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2월 "성장 부진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기에 명확하게 사업을 추진하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향후 주가는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의 성장성 회복 여부 등에 달려 있다는 평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아마존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6% 줄겠지만 2분기에는 53%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59% 증가가 예상된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3일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불확실한 거시경제 상황에서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한 대규모 장기 투자도 계속하겠다"며 "아마존은 도전적인 거시경제 환경을 극복하고 더 강력해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재시 CEO는 아마존의 생성형 AI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AWS의 거대언어모델(LLM) 타이탄 등을 활용해 기업이 자체적으로 AI를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과 달리 기업 고객을 겨냥했다.
아마존은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격하게 늘렸던 인력을 줄이며 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1만8000여 명을 정리해고한 데 이어 올 3월엔 9000여 명을 추가로 감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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