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 데이비드 로치 "은행사태 부메랑...美 소도시 신용경색 올 것"
월가의 베테랑 투자 전략가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사장이 지난달 발생한 은행 혼란이 미국 소도시의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20일(현지시간) 데이비드 로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대형 은행이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고 소규모 및 지역 은행에서 인출된 예금이 대형 은행으로 유입됐지만, 많은 주요 부문에서 소규모 은행이 대출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로치는 "따라서 종합적으로 볼 때 최종 결과는 신용 정책과 대출 준비의 추가 강화, 경제 중 특히 서비스, 접객업, 건설 및 중소기업 등과 같은 실물 경제에 대한 신용 위축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소도시에서 이러한 부문들이 생산량의 35~40%를 차지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치는 또한 "중앙은행들이 한 번에 두 가지 일을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은 유동성을 높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예금 인출 문제와 은행 자산의 시가평가와 관련된 기타 문제가 더 많은 위기와 체계적 위험의 위협을 야기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치는 "미국 경제에 대한 전면적인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 않지만 신용 조건이 긴축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이러한 배경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하며 "머니마켓펀드(MMF)에 현금을 보관하고 주식에 대해 '중립'에서 '비중 축소'의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급격히 인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마도 우리는 여기에서 내려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치는 또한 "10년 만기 미국 국채가 현재로서 합리적으로 안전하다"며 "일본의 엔화에 대한 롱 베팅과 미국 달러에 대한 숏 포지션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그들은 통화정책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모든 중앙은행의 정신분열증적인 성격"이라며 "오른손으로 한 가지 일을 하고 왼손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로치는 "이것이 결국 신용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스템적인 위기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주요 상업 은행에 두려움이 전이되고 그들은 대출에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요 은행들은 중소형 지역 은행 이용자들이 대형 은행으로 예금을 옮겨 자산을 넘겨받았다.
한편 로치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전개를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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