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의 시각
이한영 DS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최근 시장에서의 단연 화두는 2차전지 섹터가 '언제까지 상승할 것인가?', 그리고 '2차전지 섹터의 대안으로 어떤 섹터가 등장할 것인가?'일 것이다. 현재 시장의 구도로는 2차전지 섹터가 주도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중심의 'IT'와 수출 중심의 '바이오·헬스케어'의 반등이 동반되고 있다.
기존 기고문에서 2023년을 전망하면서 장기간 소외받았던 '반도체'와 '바이오'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자고 했었는데, 지금의 시장 상황은 우선 '2차전지' 섹터의 급등으로 인해서 일정 수준 부담감을 가지게 되면서, 다음으로 상승할 수 있는 섹터에 대한 탐색이 시작되다 보니, 장기간 소외받았던 섹터로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즉, 주의 환기가 된 것이다.
그런데 섹터가 되려면 해당 섹터의 대장주 역할을 하는 종목이 있어야 하고, 그 종목의 시가총액 역시 커야 장기간 추세가 형성될 수 있다. '반도체'와 '바이오' 섹터 역시 이렇게 주의 환기를 거친 이후에 해당 섹터의 대형주(대장주)의 턴어라운드에 대한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해당 섹터의 시세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국면이라고 판단된다.
바이오 섹터를 돌이켜보면, 2022년도에는 호재가 발표되더라도 'sell on news'로만 시장이 대응하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호재가 나오면 추세를 형성시켜주기 시작했다. 타 섹터들도 마찬가지다.
22년도에는 바이오 섹터에 대해서 왜 주가 안되냐고 하면, 다들 1)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2)너무 개별 종목 이슈 중심이라고 판단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금리 인상의 마무리 국면이라는 점과 개별 기업들의 자금 조달 리스크가 완화되었다는 점에서 산업에 대한 전체적인 우려는 많이 완화가 되었다.
이에 더해 셀트리온 그룹주들처럼 섹터 대형주들의 반등이 동반되고 있으며, 이에 더해 개별 기업들의 성과가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리고 섹터내 수출주로 인정받고 있는 헬스케어 종목들 역시 실적의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전체적으로는 1)섹터 대형주의 반등과 턴어라운드 가능성, 2)개별 바이오테크 기업의 호재 발표, 3)수출 헬스케어들의 실적 호조세 지속이라는 점이 결합되면서 섹터에 대한 센터멘탈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점수를 얻으면서 반등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장의 섹터 순환매에 있어 '바이오·헬스케어'가 동참을 하게 되는 현상으로 귀결되고 있다고 판단된다.
반도체 역시 마찬가지다. 실적은 여전히 좋지 못하지만, 감산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간헐적 반등세가 동반되고 있으며, 점진적이지만 저점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감산 뉴스와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면 해당 섹터의 중소형주 강세가 동반되고 있으며, 특히 반도체 섹터는 시가총액이 큰 섹터라서 시장 수급에 있어서의 영향력도 크게 작동하고 있다.
2023년 현재 KOSPI는 약 14%, KOSDAQ은 약 32% 수준의 YTD(연초 대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전체적인 상황은 대형주의 주의 환기가 해당 섹터의 종목별 수익률 게임으로 연결되게 하는 센티멘탈 개선을 이끌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된다.
물론 KOSDAQ의 경우 2차전지 소재주의 급등이 동반된 결과물이기는 하지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현상의 근원적인 원인에 대해서 이해를 하자는 측면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섹터가 장기간 소외받았고, 해당 섹터의 대표주들의 펀더멘탈 측면에서의 개선 가능성과 이에 따른 주가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기본으로 작동되는 가운데 산업내에서의 개선 또는 밸류 체인상의 개별 기업들의 호재가 동반된다면 그 섹터는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고, 펀더멘탈의 개선이 확실하다면 장기간 소외된 만큼 주가의 턴어라운드도 강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섹터의 순환매를 잘 파악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고, 실제 시장은 순환매라는 모습을 보이면서 반응을 하고 있다. 어느덧 고객예탁금 규모가 재차 52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시장 자금 역시 자극받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4월은 FOMC가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현상은 일정 추세 이어질 것이고, 5월초 FOMC를 거치면서 정책에 대한 방향성이 잡히는 국면에서는 일부 조정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우리의 시장 대응법은 이번 주제에 정리한 것처럼 살아있는 대장주와 그 밸류 체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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