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가 투자 잘 못하는 이유"...세계 4대 회계법인의 연구결과
미국 증시가 지난해 약세장을 딛고 올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출생)가 증시 반등 기회를 놓친 대표적인 세대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4대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EY)은 지난해 미국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는 과정에서 MZ세대 투자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식 현금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EY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을 시기인 10월부터 11월까지 2,600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EY의 설문조사 결과 MZ세대 가운데 50% 이상은 미국 증시가 급락하던 시기에 보유 주식을 매각했다.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각각 34%, 24%로 집계되는 데 그쳤다.
이를 두고 마이크 리 EY 글로벌 자산 관리 책임자는 "MZ세대와는 다르게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금융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는 데 익숙하다"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에 투자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라는 조언을 듣고 주식 현금화를 자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이 폭락한 이후 급격히 반등한 것을 직접 목격한 세대"라며 "위기 상황에서 MZ세대보다 더 침착한 대응 능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여파에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특히 S&P500 지수는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3,500선 아래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과 함께 중국의 리오프닝까지 겹치며 현재는 저점 대비 20%가량 반등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JP모간은 지난 2002년부터 2022년까지 고객들의 S&P500 주식 수익을 분석한 결과 주식을 현금화하지 않고 계속 들고 간 투자자들의 수익이 중간에 보유 지분을 처분한 투자자들을 2배 가까이 웃돌았다고 진단했다.
JP모간이 공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S&P500 주식에 1만 달러를 투자한 고객들은 2022년 연말 기준으로 6배 이상 증가한 6만 4,844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반면 해당 기간 도중 주식 현금화에 나선 고객 가운데 증시 상승기를 10일 이상 놓친 투자자들의 수익은 2만 9,708달러에 그쳤고, 증시 상승기를 60일 이상 놓친 투자자들의 수익은 4,205달러에 불과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올해 미국 증시 상승 랠리에도 불구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주식 현금화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증시를 이탈한 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 양도성예금증서(CD) 같은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EY는 "증시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주식 대신 예적금 투자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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