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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민간 제조업 경기 전망도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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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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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 부문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석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전환했다.


경제매체 차이신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함께 조사하는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집계됐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전월(50)과 시장 예상치(50.3)를 하회하는 결과다. PMI는 기업의 구매, 인사 등 담당자 대상 설문으로 조사한다. 전월보다 기업 운영 상황이 나아졌다는 응답이 많으면 50 이상(경기 확장), 적으면 50 아래(위축)로 나온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1월까지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았다. 2월과 3월에는 각각 51.6과 50으로 호전했다가 4월에 다시 하강 국면으로 들어갔다. 차이신은 '제로 코로나' 철폐에 따른 경제 회복세가 동력을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이신은 이번 조사에서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세부 지표 가운데 원자재 가격 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원자재 가격 지수는 2016년 1월, 제품 가격 지수는 2015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수요 부진에 따른 디플레이션과 장기 불황 조짐이 현재 중국 경제의 가장 큰 현안"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도 49.2로 4개월 만에 위축으로 돌아섰다. 공식 PMI는 대형 내수 국유기업 중심이며 차이신 민간 PMI는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포괄한다는 차이가 있다. 공식과 민간 제조업 PMI가 4월에 모두 5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제조업 활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는 의미다. 제조업은 지난 1분기 기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7.9%를 차지한다.


중국의 1분기 GDP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은 4.5%로 시장 예상치(4.0%)와 전분기(2.9%)를 상회했다. 하지만 외식, 여행 등 3년 동안 '제로 코로나'로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는 서비스업과 달리 고가 소비재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불균형적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는 426만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했다. 스마트폰 판매량도 11% 줄면서 5분기 연속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 불안에 기업들이 채용을 주저하면서 청년실업도 늘어나고 있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작년 12월 16.7%에서 1~2월 각각 18.1%, 3월에는 19.6%로 상승했다. 중국은 졸업 시즌인 7월이 다가올수록 청년실업률이 올라간다. 역대 최고치인 작년 7월의 19.9%를 경신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중국 지도부는 적극적 재정 정책으로 수요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공산당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은 지난주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회의에서 "내부 동력이 강하지 않고,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며, 경제 업그레이드가 새로운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소득 제고, 소비환경 개선, 민간기업 투자 인센티브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한편 5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다시 개장한 중국 본토증시는 오전 11시 현재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7% 상승한 반면 선전성분지수는 0.4%가량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 CSI300 지수는 0.1% 올랐지만 '중국판 나스닥'을 표방한 촹예반지수는 1.1% 하락세를 나타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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