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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코인 게이트에…게임 생태계 위축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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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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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자원 현금화하는 'P2E'
韓선 불가…해외 서비스만 가능
업계, 그간 국내 허용 추진했지만
'국회 로비' 의혹에 물거품 우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호화폐 투자 논란이 '코인 게이트'로 비화하면서 게임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김 의원이 사들인 암호화폐의 발행사 중 상당수가 국내 게임사인 것으로 드러나서다. 게임하며 돈을 버는 'P2E 게임'을 새 사업 모델로 내세운 업체들은 규제 완화를 위해 의회에 '입법 로비'를 벌였다는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암호화폐 띄우는 동력 된 'P2E 게임'

15일 법조계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형사6부(부장검사 이준동)는 김 의원이 보유한 암호화폐 출처와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재청구하기로 했다. 김 의원이 거래한 암호화폐 내역엔 위메이드의 위믹스, 넷마블의 마브렉스, 카카오게임즈의 보라 등 P2E 게임과 연동하는 암호화폐가 다수 포함됐다.


P2E 게임은 'Play to Earn'이란 이름처럼 '놀며 돈을 버는' 게임이다.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 환전이 가능한 암호화폐나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바꾸는 식이다. 국내에선 2006년 사행성 논란을 일으킨 '바다이야기 사태'로 인해 P2E 게임 영업이 금지돼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 게임사는 P2E 기능을 해외에만 공급하고 있다. 위메이드의 '미르4'가 대표적이다. 리서치업체 앱솔루트리포트에 따르면 세계 P2E 게임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7억7690만달러(약 1조400억원)에 달한다.


대부분의 P2E 게임에서 재화 획득 속도는 더 좋은 아이템을 장비하는 것과 직결된다. 재화를 발 빠르게 채굴하고 이를 암호화폐로 바꾸는 것이 첫 번째, 암호화폐를 팔아 얻은 현금을 재투자해 게임사에서 더 좋은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이 두 번째 단계다. 이 과정을 되풀이하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P2E 게임 개발사의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P2E 게임이 암호화폐 가치를 띄우는 지렛대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P2E 게임이 나온다는 소식이 게임 개발사의 암호화폐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면서 전문적인 투기꾼이 급증했다. 게임과 관련한 정보를 사전에 안다고 가정하면 코인이 유가증권과 똑같은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일부 게임사가 정치권에 P2E 게임 규제 완화를 위해 '에어드롭'(게임 코인·암호화 무상 제공) 등 전방위적인 로비를 펼쳤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에 차질

이번 논란으로 게임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이 위축될 것이란 주장이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로 게임업계가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P2E 게임까지 이 논란에 휘말리게 돼서다.


일부 게임사는 이미 P2E 게임을 사업 궤도로 올려놓았다. 위메이드는 지난 1분기 위믹스 생태계 내 게임을 80여 개까지 늘리면서 P2E 게임 수를 늘리고 있다. 넷마블도 지난달 P2E 게임인 '모두의마블2:메타월드'를 해외 출시했다. P2E 게임 특유의 사행성을 낮추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첫 블록체인 게임으로 '메이플스토리N'을 개발하고 있다. 게임 속 자산을 NFT로 바꿔 거래할 수도 있지만 P2E 요소보다는 탈중앙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2E 게임 패러다임은 양적 확대에서 질적 향상으로 넘어가는 단계"라며 "모든 P2E 게임을 '악'으로 규정한다면 블록체인 생태계를 P2E 게임으로 구축하려 한 업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P2E 게임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나온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P2E 게임은 게임사가 발행하는 암호화폐 가치를 띄우는 수단으로 쓰였을 뿐 아니라 게임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게임 코인을 현금화하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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