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 위메이드가 반등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발 '코인 게이트' 의혹에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연루되며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증권가에선 신작 게임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에 주목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위메이드는 5.96% 오른 4만62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위메이드가 퍼블리시(유통)를 맡아 국내 출시된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나이트크로우의 선전이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나이트크로우는 리니지W를 제치고 지난 9일부터 구글플레이 1위를 지키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1위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그간 나온 신작은 대부분 출시 효과로 잠시 1위에 올랐다가 다시 순위가 내려갔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고 전했다.
나이트크로우의 출시 첫날 매출은 80억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 게임의 일평균 매출을 2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출시 4주차까지 이 게임의 누적 매출은 500억원 이상인 셈이다.
위메이드의 나이트크로우 관련 실적은 올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된다. 증권가에선 나이트크로우가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할 경우 웨메이드가 올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국내 개발사인 매드엔진의 지분을 40% 보유하고 있어 지분법 평가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암호화폐 투자 논란이 코인 게이트로 비화하면서 위메이드 주가도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 12일에는 9.11% 급락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작년 초 위믹스를 80여만개(당시 약 60억원어치) 가지고 있었고, 보유한 암호화폐 가치가 100억원어치에 달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이 P2E(돈버는 게임) 게임 기반 암호화폐를 주로 거래했다고 알려지면서 게임사들의 암호화폐 관련 로비 의혹도 불거졌다.
전날 검찰은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대형 암호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 빗썸, 카카오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정계 일각에선 국회의원들의 암호화폐 거래 전수조사 주장도 나오고 있다.
로비 연루설 등을 계기로 P2E 게임 합법화 등에 차질이 생기거나 암호화폐 관련 규제가 생긴다면 위메이드엔 상당한 악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나이트크로우가 흥행을 이어갈 경우 위메이드의 위믹스 생태계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올 4분기께 나이트크로우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를 통해서다. 국내와 달리 P2E 게임이 합법인 나라를 대상으로 P2E버전을 서비스한다. 이 플랫폼 들어온 유명 게임이 많아질 수록 위믹스 생태계가 넓어지는 구조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효과 등으로 2분기부터 영업적자 폭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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