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부정한 정치자금이나 자금세탁 가능성이 제기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의원이) 유동성이 풍부하고 안정적인 대형 거래소(업비트)에서 굳이 코인을 꺼내 복잡한 과정을 거쳐 개인지갑(클립)으로 옮기고, 자금출처에 대해 소명하지 못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의 코인 이체 경위가 추가적으로 밝혀지며 이 사건이 의원 개인의 코인 거래 중독을 넘어 중차대한 비리 커넥션 문제는 아닌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그는 "(김 의원에 대해선) 이미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불법 로비 의혹이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는데, 조각난 퍼즐이 하나씩 알려질수록 의혹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수사를 통해 철저히 그 전모를 밝히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만으로 국민 분노가 임계점을 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런데도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 모드에 돌입했다"면서 "민주당은 드러난 증거와 거센 여론에 등 떠밀려 결국 뒤늦게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지만, 과연 징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남국 의원의 수많은 코인 의혹 중에 전문가들도 도저히 이해 못하는 게 하나 있다"면서 "바로 36억 위믹스를 출시 1달도 안 된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이라고 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라면서 "그쪽 세계에선 이러한 과정을 은어로 '설거지'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6억 세탁 자금은 누구에게서 받았고 누구한테 전달된 것일까"라고 물으며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나 쉽진 않겠지만 코인 거래 기록과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검찰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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