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야 네티즌들 "대학생 때부터 야수"
거액의 암호화폐(코인) 투자·보유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과거 대학생 모의 투자대회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2007년 한국경제신문과 증권업협회가 주최한 대학생 모의 주식투자대회 '한경스타워즈' 예선 3기에 '중앙대학교 김남국'으로 참가해 5위에 올랐다.
참가자 아이디는 smb1022로, 김 의원의 생일이 10월 22일인 점, 이메일 주소가 김 의원의 아이디와 같다는 점 등을 미뤄봤을 때 동일 인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같은 해 7월 23일부터 9월 7일까지 7주간 열린 대회에서 29일간 58개 종목을 매매해 수익률 295.11%, 회전율 6만3921.85%의 기록을 세웠다.
예선 2기에 참가했다면 2위까지도 기록할 수 있는 수익률이었다. 같은 대회 예선 2기 1위 참가자의 수익률은 353.54%, 2위 참가자의 수익률은 232.90%로 확인됐다.
친야(親野) 성향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이같은 이력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원래 투자 감각이 있었나 보다", "대학생 때부터 야수였던 김남국", "코인 투자가 범죄냐", "김남국이 코인 하느라 국회의원 일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나" 등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김 의원과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이 대표 지시에 따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결국 제소를 강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안에 적시된 징계 사유는 국회법 및 국회의원 윤리 강령과 국회의원 윤리 실천 규범에 따른 품위 유지의 의무, 직무 성실 의무, 청렴 의무 위반이다. 상임위 중 코인 거래 정황을 들여다보는 윤리감찰단 활동은 중단됐다.
검찰은 지난 15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업비트,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를 압수수색해 김 의원의 코인 거래내역 등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김 의원 전자지갑에 담긴 코인의 출처와 지금까지 거래내역을 먼저 분석해 위법행위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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