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수요와 경쟁의 위협 속 가격 인하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월가는 이러한 전략에 대해 부정적인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다.
2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지나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테슬라의 투자 등급과 목표 가격을 모두 낮췄다.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더 명확하게 알 때까지 주가가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의 마크 델라니 애널리스트는 14일 연구 노트에서 "올해 1분기 테슬라 실적 요약 노트에 썼듯이 우리는 연중 내내 추가 가격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예상을 넘어서는 상당한 추가 가격 인하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1월과 4월 사이에만 모델 3와 모델 Y의 가격을 최소 6번 인하했다. 테슬라의 목표는 더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유도하고 판매량이 각 차량에서 발생하는 낮은 이익을 충분히 상쇄하는 것이었다.
트루이스트는 "우리는 1배의 비용이 2분기 매출총이익률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지만, 테슬라가 테슬라 차량의 대중화와 완전자율주챙(FSD) 및 기타 서비스 판매를 위해 가격을 낮추고 더 낮은 매출총이익률을 감수한다고 언급함에 따라 중기적으로 여전히 매출총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트루이스트는 지난달 테슬라의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매출총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한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말 22.6%에서 올 1분기 19.0%로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에 16.7%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프리스의 자동차 연구 전무이사 필립 후초이스는 "이 데이터는 테슬라가 현재 가격으로 원하는 수준으로 수요가 유지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그는 "현재 테슬라는 고객이 진정으로 거부할 수 없는 판매 가격을 찾을 때까지 가격을 인하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1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기본적으로 수요에 맞게 가격을 조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자동차 회사는 가격을 크게 조정한다"며 "테슬라가 매우 즉각적이고 명확하며 투명한 것이지 권장소비자가격(MSRP)이나 모형 및 할인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박리다매 전략이 전기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전략 전환이 현재 테슬라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테슬라 주가는 46% 이상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2.3% 하락하며 내림세를 보였다.
김나영 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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