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이에 비해 Fed 내에선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이먼 CEO는 22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 설명회에서 "월가가 금리 인상 냉각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안도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 3.7%대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연 4.25%를 넘어 심지어 연 7%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은행들이 자본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대출을 안 해주는 것인 만큼, 벌써 신용이 조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권 불안을 촉발한 예금 인출 사태 외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 문제가 은행들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대출 축소 움직임 때문에 파월 의장은 지난 19일 "기준금리를 예상만큼 올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Fed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매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국가스협회 포럼에 참석해 "올해 두 번의 추가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며 "차라리 일찍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충분한 하방 압력을 가하고 물가상승률을 적시에 목표치(2%)로 되돌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천천히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결이 다른 발언을 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이 있는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6월에 금리를 더 올릴지, 아니면 (금리인상을) 건너뛸지를 놓고 팽팽한 상태"라면서 "일부 위원들은 건너뛰자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인상이 끝났다'는 신호를 주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 6월에 건너뛰더라도 우리의 긴축 사이클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6월 동결이 금리인상의 종결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비해 래피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리치먼드 연은 행사에서 "지금 당장 큰 변화가 없다면 일단 지켜보자고 말하는 게 편안하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그동안의 금리 인상과 은행권의 빡빡해진 신용여건이 인플레이션을 냉각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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