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리인상 "필요" vs "불필요" 의견 분열
"6월 인상 중단해도 긴축 완전히 멈추진 않을듯"
미국 중앙은행(Fed)이 이달 초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향후 기준금리 향방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Fed는 24일(현지시간)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얼마나 더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불확실성을 표시했다"며 "많은 참석자가 향후 회의에서는 선택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참가자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눴다.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현재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이번 회의 이후에 추가 정책 강화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는 만큼 더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일부(some)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한 진전 속도가 여전히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면서 "향후 회의에서 추가 정책 강화가 타당할 것 같다"고 반론을 폈다.
Fed는 의사록에서 '일부' 또는 '몇몇'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며 자세한 숫자를 특정하지 않았다. 미 CNBC는 "Fed의 어법으로 보면 '일부'라는 표현이 '몇몇'보다 더 많은 것으로 간주한다"라면서 "FOMC 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덜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치에 비해 "상당히 높은 상태"라는 점에는 FOMC 위원들의 견해는 일치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5%포인트 끌어올린 터라 앞으로는 당연하다는 듯 금리를 올리진 않겠다는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FOMC 위원들이 6월에 금리인상을 일시 중단하는 쪽으로 기울었지만, 완고한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일부 위원들은 6월 이후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시장에서 이를 '금리인하의 신호' 또는 '추가 인상 배제'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고 의사록은 밝혔다.
이날 대외 발언에 나선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다소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이었다.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의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추가 인상 방안을 지지하겠다"며 "6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건너뛸지 여부는 향후 3주 경제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멈추다(Stop)'가 아닌 '건너뛰다(Skip)'라는 표현을 써 6월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9일 한 행사에서 "현재까지 진행한 긴축 정책 효과가 지연되고 있고, 최근의 은행 스트레스로 인한 신용 긴축 정도가 아직 불확실한 상태"라며 6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이날 의사록 발표 뒤에도 다음 달 Fed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높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금리동결 확률을 63.6%로 보고 있다. 인상 확률은 36.4%다. 전날에는 동결 확률이 71.9%로 이날보다 더 높았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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