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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애플·엔비디아·MS 쓸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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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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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의 투자 포트폴리오

애플 지분율 6.54%
580만株 추가매수
테크 관련株 비중 높여

셰브런 지분 1% 매각
에너지 비중은 줄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수십 년간 공식처럼 굳어진 '60·40 전략'을 탈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장 주식 규모만 약 3조3900억달러에 달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작은 변화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상장 주식 규모는 약 3조3900억달러에 달한다.

블랙록의 1분기 투자 변동 사항을 살펴보면 에너지 기업과 금융사 지분을 소폭 줄이고 테크 관련주 비중을 높였다. 시장에선 이 또한 변동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랙록은 올해 초 "전보다 자주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업종 등 큰 분류가 아니라 더 잘게 분류된 투자 자산을 골라야 할 때"라며 유연한 투자 전략을 강조했다.


1988년 래리 핑크 회장이 창업한 블랙록은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세계 연기금과 금융사 등에서 위탁받아 운용한다. 블랙록 산하 상장지수펀드(ETF) 브랜드 아이셰어 시리즈는 세계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한다.


블랙록이 지난 12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말 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정보기술(IT) 부문의 비중이 작년 4분기 21.3%에서 올 1분기 24.37%로 높아졌다. 이 기간 블랙록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애플이다. 블랙록은 애플 지분율이 6.54%에 달하는 주요 주주로, 1분기에 580만 주가량을 추가로 사들였다. 두 번째로는 엔비디아 386만여 주를 매수해 지분율을 7.43%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MS와 테슬라 메타 순으로 주식을 많이 샀다.


블랙록이 1분기에 많이 매각한 주식은 에너지기업 셰브런으로 나타났다. 보유한 셰브런 주식의 1%가량인 150만 주를 매각했다. 이어 증권사 찰스슈와브, 엑슨모빌, 뱅크오브아메리카, 석유기업 코노코필립스 등이 순매도 상위 종목에 꼽혔다. 전체 에너지 부문의 비중은 5.03%에서 4.39%로, 금융은 16.44%에서 14.88%로 비중이 축소됐다.


상위권 대형주를 제외하면 업종별 일괄적인 조정보다는 개별 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졌다. 블랙록은 GE헬스케어 주식을 1분기에 새롭게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약 21억9414만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입해 5.89%의 지분을 확보했다. 제약사 머크 주식 2억 주 가운데 563만 주가량을 줄이는 등 헬스케어 업종 비중은 작년 4분기 14.93%에서 지난 1분기에 13.62%로 줄어들었다.


에너지 부문에선 1분기에 2억3397만달러를 들여 천연가스 인프라 기업 DCP미드스트림의 지분 2.68%를 새롭게 추가했다. 태양광 기업 넥스트래커 주식 427만 주(지분율 9.3%)를 1억5000만달러가량에 매수하기도 했다. 블랙록 산하 투자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헬스케어 등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면서 불황을 견딜 수 있는 기업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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