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AI수혜 예상에도 -10.7%
램리서치는 주가 9% 하락 주의보
석달간 17% 떨어진 티로프라이스
최대 13% 추가 급락 전망도
올해 들어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일부 종목에 '투자 경고등'이 켜졌다. 올해 미국 S&P500지수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여러 종목의 주가가 목표주가 평균치를 이미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 폭이 기업가치 대비 과도했던 만큼 추후 낙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을 했다.
이 명단에는 8개 종목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예상 하락 폭이 가장 큰 기업은 미국 투자회사 티로프라이스그룹(종목명 TROW)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티로프라이스그룹 주가는 현재보다 최대 13.3%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티로프라이스그룹의 지난 26일 종가는 106.63달러다. 이 종목 주가는 2월에 올해 정점을 찍은 뒤 이미 17% 떨어졌다. 여기서 주가가 92달러 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티로프라이스그룹에 대해 매수 의견을 낸 월가 애널리스트는 한 명도 없었다. CNBC는 "최근 티로프라이스그룹 분석을 시작한 씨티그룹의 크리스토퍼 앨런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9%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매도 투자의견을 냈다"고 했다.
티로프라이스그룹 다음으로 주가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미국 물류회사 익스페디터인터내셔널오브워싱턴(EXPD)이 꼽혔다. 예상 낙폭은 11.1%이고 전체 투자의견에서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그쳤다.
엔비디아발 훈풍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탄 반도체 기업 AMD와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LRCX)도 명단에 포함됐다. 전체 투자의견에서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컸지만,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았다.
AMD는 목록에 오른 8개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의견 중 매수 비율이 57.1%로 반을 넘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붐의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팩트셋에 따르면 AMD의 예상 주가 하락률은 10.7%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AMD가 AI 수혜를 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도 막상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냈다. AMD의 26일 종가는 127.03달러다. AMD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42%가량 급등했다. 세계 4대 반도체 장비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램리서치는 전체 투자의견 중 매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였지만, 예상 주가 낙폭은 9.2%로 제시됐다. 램리서치 주가도 이달에만 20%가량 올랐다.
향신료 회사 맥코믹앤드컴퍼니(MKC·예상 낙폭 -10.4%), 운송회사 CH로빈슨월드와이드(CHRW·-6.5%), PC 업체 HP(HPQ·-3.7%), 미국 중고차 판매업체 카맥스(KMX·-3%)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위기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지속 등 여러 장애물에도 뉴욕증시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S&P500은 약 10%, 나스닥지수는 약 25% 올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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