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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해외 나가 카드 긁을 때, 외국인은 한국서 지갑 닫았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기사출처
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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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카드 결제 15% 늘 때
외국인은 국내서 4.1% 덜 써
26억달러 '마이너스'


올들어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1분기 카드 해외사용금액이 46억달러를 넘어섰다. 1년 전에 비해 50%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한국인, 해외서 카드 '펑펑'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실적'에 따르면 지난 1~3월 카드 해외 사용금액은 46억600만달러였다. 현재 환율 기준 6조원이 넘는 금액을 해외에서 사용했다.


지난해 4분기 40억700만달러에 비해서는 14.8%, 작년 1분기 30억6200만달러에 비해서는 50.3% 늘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지난 2019년 4분기 사용액 48억8300만달러 수준에는 약간 미치지 못하지만 대부분 회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카드당 사용 금액은 307달러로 4분기 285달러에서 7.7% 증가했다. 카드당 사용금액이 3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8년 2분기 이후 약 5년만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34억9900만달러로 4분기에 비해 15.3% 늘었다. 체크카드는 10억8900만달러로 13.7% 증가했다. 직불카드 사용액은 1300만달러로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세계 각국의 코로나 방역이 완화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난해 4분기 320만8000명에서 1분기 497만9000명으로 55.2% 증가했다.


환율 하락으로 해외직구가 늘어난 것도 카드 사용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4분기 1359원30전에서 1분기 1275원60전으로 6.2% 하락하면서 해외직구가 9억9000만달러에서 12억5000만 달러로 26.7% 증가했다.

한국서 지갑닫는 외국인

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한국에 들어와 쓰는 카드 사용액은 오히려 줄었다. 한은에 따르면 1분기 비거주자의 카드 사용금액은 19억5900만 달러로 작년 4분기 20억4400만달러에서 4.1%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분기 27억1900만달러에 비해선 28.0% 적은 수준이다.


카드 1장당 소비금액도 작년 4분기 239달러에서 1분기 228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한국인의 해외 여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외국인의 한국 관광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한 영향이다. 특히 중국의 단체관광객이 들어오고 있지 않은 것이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거주자의 해외 카드사용액이 늘고, 비거주자의 국내 사용액이 감소하면서 해외 순사용액은 26억42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19억6300만달러에 비해 34.6% 확대된 것이다. 2018년 1분기 29억99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1분기 카드 해외 순사용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수 중심 소비회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를 이끈 민간소비 증가가 대부분 해외 소비에 따른 것이어서다. 해외소비 증가는 민간소비 지표는 증가시키지만 고용 등으로 선순환되지 않아 국내 경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김현욱 KDI정책대학원 교수는 "경제의 전반적인 생산 유발 효과 측면에선 국내 소비가 늘어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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