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엑손모빌 주총서 탄소감축 강화 안건에 투표"
세계 최대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 펀드는 31일(현지시간) 탄소배출 감소에 소극적이거나 기후변화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기업 주식은 내년부터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1조 4000억 달러(1,859조원) 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 날 셰브론과 엑손모빌의 주주총회에서 탄소배출 감축 강화를 위한 주주 결의안에 투표하겠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의안은 미국의 석유 회사들이 파리 협정에 맞춰 2030년까지 절대적인 탄소 배출량 감축을 약속하도록 한 것이 주요 골자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NBIM의 최고 거버넌스 및 규정 준수 책임자인 카린 스미스 이에나초는 "회사가 주주 의견을 듣지 않고, 보고하지 않고, 변화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지점에 도달하면 주식을 매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 감축과 관련된 모든 주주 결의안에 대해서 개별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에 노르웨이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잉여 수익을 투자하기 위해 설립된 이 펀드는 한국의 글로벌 대기업을 포함 전세계 70개국 9천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나초는 이 펀드의 2025년 기후 행동계획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있는 기업들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순 제로에 도달하는 것이 펀드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기업들에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적극적인 주주로서 "2050년 순 제로 목표를 설정하도록 기업이 과학 기반 전환 계획을 갖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즉 처음에는 대화와 투표로 기업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되 기후 행동계획에 뒤처지는 기업은 매도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몇몇 기관투자가들과 네덜란드의 기후 행동 캠페인 그룹인 팔로우디스는 최근 몇 주 동안 메이저 석유 회사에서 더 빠른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주주결의안을 발표했다.
지난 주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에너지의 주주총회에서는 이 같은 주주 결의안이 30% 이상의 찬성률을 획득하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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