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새 SNS로 트위터 빈자리 노린다

인스타그램이 6일 새로운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스레드'를 선보였다. 텍스트를 기반으로 짤막한 글을 올려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와 비슷한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은 이날 텍스트 기반 SNS 플랫폼 스레드를 세계 100여 개국에 출시했다. 게시물당 최대 500자까지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외부 웹사이트와 연결되는 링크와 사진, 최대 5분 길이의 동영상을 올릴 수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앱을 열면 별도 회원가입 절차 없이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프로필 설정 단계에서 인스타그램에 입력해둔 내 정보를 가져올 수 있다.

인스타그램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억 명이 넘는다. 이 중 일부만 스레드를 사용해도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트위터의 MAU는 3억6370만 명이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스레드 계정에 "출시 4시간 만에 500만 명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과의 연결성 때문에 유럽연합(EU)에선 스레드 출시가 보류됐다. 스레드가 사실상 메타의 독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스레드가 트위터의 영향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트위터는 지난해 10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뒤 인기가 시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성인 이용자 10명 중 6명은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 사용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레드 출시를 둘러싸고 머스크와 저커버그 CEO가 벌이는 신경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레드 개발과 관련해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장소를 대라"고 응수했다.

정지은 기자/최진석 실리콘밸리 특파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