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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부펀드 74%…"하반기 채권 투자 유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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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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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안전자산 선호
중앙은행 58% "金 매력적"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채권과 금을 꼽았다. 채권 중에서는 신흥권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고위험·고수익 채권)이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전망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는 연례보고서를 통해 국부펀드의 채권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베스코는 87개 국부펀드와 57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들 국부펀드가 운용하는 자산은 총 21조달러에 이른다.


인베스코에 따르면 국부펀드 중 74%는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신흥국 중에선 인도가 가장 유망할 것으로 평가했다.


올 들어 세계 주식시장 수익률은 13%를 기록했지만, 채권은 0.4%에 그쳤다. 이 현상이 올 하반기에 역전될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 주식시장에서 투자금이 대거 유출돼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 수익률은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4~5%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JP모간의 미 국채 투자 민감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올해 2분기 채권에 대한 롱(매수) 포지션이 쇼트(매도) 포지션을 압도했다. JP모간은 기관투자가 고객을 대상으로 매 분기 국채 투자 의향을 설문 조사한다. 이 중 35%는 미 국채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고 답했다. 매도 포지션은 9%에 불과했다. 2016년 6월 이후 매수와 매도 격차가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도 주식에서 채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위험회피 성향이 커져 수익률은 낮아도 변동성이 작은 채권을 매수한다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투자등급 채권 관련 뮤추얼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588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주식 관련 펀드에선 444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인베스코의 이번 조사에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하반기 유망 투자 자산으로 금을 꼽았다. 설문에 응답한 57개 중앙은행 중 58%는 하반기 금의 투자 매력이 상반기 때보다 더 높아질 것이란 의견을 제시했다. 인플레이션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것으로 전망되자 중앙은행들이 이를 헤징하기 위한 수단으로 금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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