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플레 없을 것…필요시 지준율 인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하반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필요한 경우 정책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은 현재 0% 수준인 물가상승률이 다음달부터 오르기 시작해 연말께 1%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광의 통화량(M2) 흐름과 경제 성장 기조로 볼 때 디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거세진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지난 6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8개월 만에 최저치인 0%(전년 동월 대비)를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다. 류 부총재는 "이달까지 물가상승률이 낮게 유지되겠지만, 8월부터는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 부총재는 정책 도구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적시에 통화 공급 속도와 강도를 조정하고, 중소기업과 친환경·혁신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올해 상반기에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낮춰 정기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저우란 인민은행 화폐정책국 국장은 더 구체적으로 "예금지급준비율(RRR)과 중기 정책금리 조정 등을 활용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시장 과열기에 도입된 정책들이 최적화될 수 있다"며 부동산과 관련한 추가 규제 완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류 부총재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피하기 위해 정부와 시장이 각자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환율 관리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3% 이상 하락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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