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팔란티어 주가 두 배 급등…월가선 "너무 올랐다" 우려
애널리스트 '매수' 투자 의견 비중 13% 불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의 주가가 AI 열풍에 힘입어 두배 이상 오르자 월가에서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88% 오른 18.08달러에 마감했다. 팔란티어 주가는 연초 6달러 초반에서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서만 182.94% 급등했다.
미 CNBC는 "팔란티어 주가가 18달러선을 웃돌면서 월가에서 AI에 대한 기대가 기업의 펀더멘털보다 더 중시되고 있는 건지 의문을 갖게 됐다"고 지적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 또는 '비중 확대'로 제시한 애널리스트 비중은 13%에 불과했다. 평균 목표 가격은 주 10.58달러로 현재보다 41% 더 낮다.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인 말릭 아메드 카는 "팔란티어가 제시한 미래 전망 지표 중에 어떤 것도 이처럼 높은 평가받을 만한 강력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지 않다"며 목표 주가를 9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팔란티어는 엔비디아의 인기에 힘입어 AI 관련주로 랠리에 올라탔다. 팔란티어는 군사용 소프트웨어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주가가 두배 넘게 오를 만큼 강력한 펀더멘탈을 갖추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팔란티어는 작년 4분기에서야 순이익 3100만달러로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론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팔란티어의 매출은 1분기 기준 5억2500만달러로 엔비디아(71억9000만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팔란티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엔비디아의 PER인 62배보다 훨씬 높다.
키스 와이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팔란티어의 주가 랠리는 단기적으론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AI 플랫폼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수익화 계획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직 '진행 중'인 과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금융평가기관 DA 데이비슨의 애널리스트 길 루리아는 "팔란티어의 성장 전망과 현재 성장률을 고려할 때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부당하다"며 "생성형 AI 솔루션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당하지만, 이 기술의 복합성을 고려할 때 팔란티어가 반드시 이 수요를 활용해 상당한 속도를 낼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스탠퍼드대 로스쿨에 재학 중이던 알렉스 카프와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함께 2003년 세운 회사다. 대테러 방지 등 정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성장했으며 360여곳의 정부 및 기업 고객을 확보했다. 미국 정부의 든든한 후원이 안정적 수익의 기반이 되고 있고, 민간 부문에서 시장 확대가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꼽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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