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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투자은행 연달아 2분기 실적 개선…유동성 가뭄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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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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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IB 2분기 인수금융 수익 전망치 웃돌아
채권 및 주식 발행 증가하며 수익 개선


미 월가 투자은행(IB)의 2분기 실적이 개선되면서 자본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인수금융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낸 것이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자본 조달이 둔화하던 추세가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뉴욕증시에서 IB에 대한 투자 수요는 확대됐다.


18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21억 8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이 작년보다 22% 줄고, 3000여명을 감원하며 퇴직금 관련 비용이 증가한 탓으로 해석된다. 이익 감소에도 주가는 상승했다. 기업금융 부문과 자산운용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며 이익 감소 폭을 줄인 덕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모건스탠리 주가는 전날 대비 6.45% 상승했다. 자본시장이 저점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커지자 모건스탠리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2분기 시장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추이를 유지하면 하반기에 수익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같은 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BofA는 이날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74억 1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실적 개선에 따라 주가도 이날 전일 대비 4.4% 급등했다.


대형 은행의 실적 개선에 따라 중소형 은행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PNC 파이낸셜(2.5%), 뉴욕멜론은행(4.09%) 등이 동반 상승했다. 은행주 대표지수인 KBW은행지수는 이날 2.8% 오른 85.68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다.


자본시장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IB들의 2분기 인수금융 수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전망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IB의 인수금융 수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평균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인수금융에서 2억 2500만달러 규모의 수익을 냈다. 월가 예상치인 2억 1480만달러를 웃돌았다. JP모간도 3조 1800억달러로 컨센서스(2조 3600억달러)를 크게 앞질렀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조 8700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망치(1조 9300억달러)를 웃돌았다. 씨티그룹은 전망치보다 3000만달러 많은 1조 6200억달러를 기록했다.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해 주식 및 채권 발행을 주저했던 기업들이 2분기에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은행위기가 완화하면서 자본 조달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2분기 인수금융 수익도 대부분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 수수료로 이뤄졌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는 지난 14일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대기업들은 현금을 비축하기 위해 높은 금리 수준을 감수하더라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시장에 퍼졌던 자본 조달에 대한 우려가 점차 완화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다만 미 월가에선 아직 자본시장이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인수합병(M&A) 시장과 기업공개(IPO) 시장은 아직 반등하지 않아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M&A 총액은 작년보다 39% 줄었고, IPO 공모액은 32% 감소했다. IB의 M&A 자문 수수료 수익도 작년보다 16% 줄었다.


제레미 바넘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각 IB들이 고무적인 성과를 냈지만 M&A 시장이 완전히 회복하지는 않은 상태다"라며 "다만 기업들이 자본 조달에 나선 것을 고려하면 올 하반기 M&A 시장도 반등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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