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흑해 항로' 교전 격화...러, 폭발물 흔적 또 주장
러시아는 27일(현지시간) 흑해를 오가는 곡물운송선에서 또다시 폭발물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수송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이날 성명을 내고 "테러 및 사보타주(비밀 파괴공작) 행위를 막고 해상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작전 중 우크라이나로 폭발물을 수송하는 데 쓰였을 수 있는 또 다른 외국 민간 선박을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FSB에 따르면 전날 'BMO 리버'라는 선박에 대한 검사 결과 폭발물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 선박은 6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 항만에 정박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선박은 이번에는 튀르키예를 출발해 곡물을 싣기 위해 러시아 서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항해 중이었다.
FSB는 이 선박의 크림대교 통과를 금지하고 러시아 해역을 떠나도록 조처했다.
러시아가 민간 곡물 운송선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운송에 쓰였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지난 24일에도 러시아는 튀르키예에서 로스토프나노두로 향하던 곡물 운송선에서 폭발물의 흔적을 찾아냈다면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쳤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식량 시장의 안정을 위해 지난해 7월 튀르키예, 유엔의 중재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의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으나, 자국 관련 사항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줄곧 이의를 제기한 끝에 지난 17일 협정 탈퇴를 선언했다.
협정 탈퇴 이후로는 흑해 항로의 안전보장을 철회하고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에 대한 공습을 매일 같이 이어오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도 이에 맞서 크림반도의 러시아 군 시설을 공격하는 등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양국은 흑해를 오가는 민간 선박이 무기를 운송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들을 공격할 수도 있다고 서로 경고한 상태다.
한지희기자 jh198882@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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