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가 2011년 강등했을 당시 주가 15% 이상 폭락
美 정부, 시장 진정시키는 데 주력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1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전격 강등하자 미국 월가는 예상치 못한 변수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최고 수준인 연 5.25~5.5%로 올린 직후라는 점에서 돌발상황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피치의 발표 직후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1% 하락했다. S&P500 선물과 나스닥 100 선물은 각각 0.31%, 0.38% 떨어졌다.
뉴욕 증시뿐 아니라 미국 대출 금리도 급등할 우려가 있다. 미국 소비자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미국 국채 수익률을 기준으로 채결되는 모든 채권 계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11년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을 때 미국 주가는 15% 이상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큰 충격을 받은 바 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IO) 키이스 레너는 "예상치 못한 일이고 돌발적인 상황이었다"며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피치의 발표에 당황한 시장을 진정시키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자의적이고 오래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공보 비서관도 성명에서 "우리는 이 결정에 강력히 동의하지 않는다"며 피치의 평가 기준과 관련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의회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무모한 벼랑 끝 전술과 디폴트에 대한 유혹은 국가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며 벼랑 끝 전술을 썼던 공화당을 비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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