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코GPT 2.0' 10월 공개
카톡은 SNS·숏폼 플랫폼 진화
2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34%↓
홍은택 "4분기 투자결실 나올 것"
카카오가 3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인 간 소통과 커뮤니티, 비즈니스 기능을 한군데로 모은 '슈퍼앱'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톡 하단 메뉴에 있는 다섯 개 탭 모두에서 하루 활성이용자 수(DAU) 1000만 명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 챗GPT와 비슷한 초거대 생성 인공지능(AI)을 연내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이르면 오는 10월 초거대 AI '코GPT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분기 매출 2조원 첫 돌파
카카오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지난 2분기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늘면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원 벽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5.6%로 전년 동기(9.4%)보다 3.8%포인트 낮아졌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다중화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17% 늘어난 1조9290억원을 기록한 여파다.
투자 확대의 결실은 올 4분기 나온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올 10월 이후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 목표 사이 균형을 맞춘 다양한 크기의 AI 기초모델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느라 AI 연산에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쓰지 않고 서비스별로 최적화한 AI 기술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거대언어모델(LLM)인 '코GPT 2.0' 얘기다.
카카오는 60억·130억·250억·650억 개 등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별로 AI 기초모델을 세분화해 출시하기로 했다. 파라미터는 사람 뇌 신경 다발에 해당하는 부분이라 많을수록 AI 성능이 높아진다. 지난달 20일 메타가 파라미터 수를 70억·130억·700억 개 등으로 나눠 AI 기초모델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카카오톡, 3분기 시간 제한 콘텐츠 도입
카카오톡 전면 개편 전략도 공개했다. 이 앱 메뉴 하단에 있는 탭 5종 모두에서 하루 1000만 명 이상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친구탭, 오픈채팅탭, 쇼핑탭 등 3개 탭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퍼스널(개인)', '소셜(사회)', '비즈니스' 분야를 아우른 종합 커뮤니케이션 앱으로 카카오톡을 키우기로 했다.
크게 바뀌는 건 맨 왼쪽에 있는 친구탭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친구탭의 프로필 기능에 게재 후 24시간이 지나면 콘텐츠가 사라지는 서비스인 '펑'을 도입하기로 했다. 인스타그램의 '스토리'는 자동 삭제되는 콘텐츠를 부담 없이 올릴 수 있어 호응이 높다. 비슷한 서비스를 도입해 카카오톡의 SNS 기능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펑'의 사용 추이에 따라 (카카오톡이) 숏폼 플랫폼으로 진화할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친구탭 내 인명록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이용자의 지역에 따라 날씨, 교통, 매장 등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추가하기로 했다.
오픈채팅탭에선 이용자의 관심사에 따른 채팅방 추천 기능을 연내 도입한다. 이용자가 익명의 상대와 소통하는 시간을 늘려 카카오톡을 슈퍼앱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홍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채팅방) 방장에게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며 "채팅방 구독을 하거나 광고를 넣어 수익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실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쇼핑탭에선 AI를 접목해 카카오톡에 입점한 커머스 사업자와 고객 간 맞춤형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장 반응은 무덤덤했다. 카카오 주가는 전날 대비 100원(0.19%) 오른 5만3300원에 장을 마쳤다. 1년 전인 작년 8월 8일 대비 36.77% 떨어졌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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