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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후드' 지분 90% 처분한 알파벳…캐시 우드는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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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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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rimakov / Shutterstock.com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의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의 지분을 대거 처분했다. 로빈후드는 '수수료 없는 주식거래'로 미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은 앱이다. 2021년 나스닥 상장 후 최고 85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현재 11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4일(현지 시각) "로빈후드 지분 90% 정도 줄였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로빈후드가 비상장 스타트업이었을 때 투자했다. 알파벳의 로빈후드 보유지분은 지난 3월 말 기준 492만주에서 6월 말 기준 61만주 수준으로 감소했다. 로빈후드 주가는 지난 4일 전일 대비 2.25% 하락한 11.28달러로 마감했다. 2021년 7월 상장 후 85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현재 86%가량 떨어진 상황이다.


로빈후드는 2015년 등장했다. 블래드 테네브 창업자가 거래 수수료로 폭리 취하는 월가를 규탄한다는 의미로 로빈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개인투자자들은 이 앱을 통해 수수료 없이 쉽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었다. 출시 후 미국 젊은 층을 파고들며 가입자가 급격하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앱의 가입자는 한 때 2000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로빈후드는 2021년 밈 주식 열풍인 '게임스탑 사태' 중심에 있기도 했다. 당시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월가 헤지펀드들과 공매도 전쟁을 치렀을 때, 이 플랫폼에서 개인투자자들이 공격적 매수에 나섰고 게임스탑 주가가 급등했다.


이후 로빈후드가 돌연 게임스탑을 포함한 특정 주식 매수 제한에 나서면서 논란이 됐다. 매수 제한 조처로 주식 매수자가 급감했고, 게임스탑 주가도 폭락했다. 때문에 일각에서 "로빈후드가 월가의 압박에 굴복해 매수 제한 조치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로빈후드 측은 "미국 증권정산소(NSCC)가 요구하는 의무예치금을 맞추기 위해 변동성이 큰 일부 주식 매수를 제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주식시장에 상장한 로빈후드는 연준의 긴축 기조 속에서 주가 하락으로 사업에 어려움 겪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080만명으로 1분기에 비해 100만명, 전년 동기 대비 320만명 감소했다. 알파벳의 지분 처분도 로빈후드의 경영난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국내에서 '돈 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는 로빈후드 지분을 늘리고 있다. 캐시 우드의 대표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로빈후드의 주식 36만5748주를 사들였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우드는 장기간에 걸쳐 로빈후드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 아크의 로빈후드의 지분은 4.1%로, 뱅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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