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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4', 2분기에도 '울상'...넥슨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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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밍비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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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영업이익 전년 比 71% '뚝'
신작 3종 출시도 내년으로 미뤄
넷마블·크래프톤도 실적 악화
넥슨, 매출 9028억원, 영업이익 2640억원

엔씨소프트의 판교 사옥 전경. 엔씨소프트 제공

넥슨의 게임업계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시가총액 기준 '톱4' 기업 중 넥슨을 제외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의 실적이 나란히 나빠졌다. 눈에 띌 만한 신작이 없었던 결과다. 이들 게임사가 올 하반기 선보일 신작들의 흥행이 절실해졌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71% 급감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8%, 57% 줄었다. 이 회사 매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모바일 게임 매출(2969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38%나 감소한 게 뼈아팠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시중에 리니지와 유사한 게임들이 많이 나오면서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신작 출시 일정도 늦췄다. 엔씨소프트는 연내 공개를 목표로 했던 액션 게임 '배틀크러쉬'와 역할수행게임(RPG)인 '블레이드앤소울2'의 출시를 내년 상반기로, 실시간 전략게임(RTS) '프로젝트G'의 출시를 내년 하반기로 미뤘다. 올 3분기 출시할 퍼즐 게임 '퍼즈업', 4분기 출시작인 MMORPG '쓰론앤리버티'의 흥행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홍 CFO는 "속도감 있게 신작을 지속 출시하기 위해선 경영진 역량과 누적된 경험치, 이 두 요소를 합쳐 실행할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작을 출시하는 데서 이 세 가지 핵심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넷마블도 성적이 부진했다. 이 게임사는 지난 2분기 매출 6033억원, 영업손실 3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 줄고 영업손실은 7% 늘었다. 지난해 1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다. 넷마블은 하반기 '신작 폭탄'으로 반전을 노린다. 지난달 '신의탑: 새로운 세계'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신작 3종을 내놓는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의탑은 현재 매출과 이용자 재방문율(리텐션)이 모두 기대치 이상"이라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이 게임사는 지난 2분기 "매출 3871억원, 영업이익 131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 21% 줄었다. 이 회사도 신작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5월 인도에서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게임을 재출시했지만 실적 추이가 뒤바뀔 정도는 아니었다.

넥슨의 지난 2분기와 상반기 연결 기준 실적. 넥슨 제공

유일한 예외는 넥슨이다. 넥슨의 지난 2분기 매출은 90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엔화 기준)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 늘어난 2640억원이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 등 3개사의 영업이익을 합친 것보다 많다. 넥슨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좋은 실적을 냈다"며 "2021년 출시했던 '블루아카이브', 지난 3월 출시작 '프라시아전기' 등도 자체 전망치에 부합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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