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스팅닷컴] 금과 달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어디로?

8월 초에 2,000달러를 돌파한 금 선물은 다시 1,900달러 중후반대로 내려왔다. 일부 트레이더가 금 선물보다 더 면밀하게 추종하는 금 현물은 한 달 전 저점인 1,922달러 아래서 반등하고 있다.

반대로, 달러 지수는 7월 미국 인플레이션 발표를 앞두고 5주래 최고치 102.655를 기록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와 부합하거나 조금 더 높게 또는 낮게 나온다면, 금과 달러는 어디로 향할까?

CPI 전망

목요일(10일) 7월 미국 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CPI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더 인상해야 하는지 보여 줄 것이다.

발표 하루 전에는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이며, 근원 PPI는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CPI는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해 2년 만에 가장 적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러나 7월에는 3.3% 상승해 조금 더 공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여전히 2%에 불과하다.

연준은 2022년 6월 인플레이션이 40년래 최고치 9%를 기록한 원인으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수조 달러 규모의 구호 지출뿐만 아니라 일자리 증가와 그에 따른 임금 상승을 지목했다.

팬데믹 지출은 끝났지만 일자리와 임금 상승이 계속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있어서 연준은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했다.

2022년 3월 이후 연준은 0.25%였던 금리를 5.25%p 더 끌어올렸다. 다음 금리 결정은 9월 20일이다. CPI 수치가 둔화되면 연준은 지난달 0.25%p 금리인상 이후 9월에는 금리인상을 보류할 가능성이 높다.

6월 미국 비농업 고용건수는 5월의 30만 6천 건에 비해서 크게 적었지만, 임금은 여전히 연준이 원하는 수준보다 높았다.

최근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일반 미국인들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이미 22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며 매파적인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월요일(7일)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FOMC를 언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진전이 있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FOMC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고 있으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구인건수가 구직건수를 초과하는 등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낮추려면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달러 지수와 CPI

시나리오 1: CPI가 3.3%를 상회할 경우

7월 CPI가 3.3% 이상으로 오른다면 달러 지수의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SKCharting.com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수닐 쿠마르 딕싯은 달러 지수 상승 시 102.90에 동적으로 위치한 50주 지수이동평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딕싯은 달러 지수 랠리가 7월 저점 99.22에서 시작되었고 결정적인 저항 영역에 근접하고 있으며, 돌파 실패 시 지지 영역으로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돌파에 성공한다면 달러 지수는 새로운 상승세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103.20에서 달러 지수에 대한 저항이 올 수 있다. 그러나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안정적인 단기 강세 전망이 나타날 수 있다.

시나리오 2: CPI가 3.3% 이하인 경우

7월 CPI가 전년 대비 3.3% 이하로 떨어지면 달러 지수 랠리가 일단락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102.90~103.20 저항선 내에서 달러 지수의 상승이 제한되고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50일 지수이동평균 101.86을 목표로 하는 지지 영역을 향할 수 있다.

딕싯은 "이 구간을 하향 돌파하면 결국 다음 지지선 일일 중간 볼린저 밴드 101.1을 향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과 CPI

달러 상승으로 금이 약세를 보이고, 금 현물은 일간 및 주간 차트에서 중요한 이동평균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딕싯은 "금 현물의 최근 저점 1,923달러는 중간 저항선 1,932달러~1,942달러 아래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한 여전히 취약한 가격선"이라고 했다.

이 구간을 상회하는 강력한 매수 모멘텀은 금 강세 반등을 확장하면서 다음 목표를 향할 것이다. 다음 목표는 1,948달러에 동적으로 위치한 50일 이동평균과 1,953달러의 일간 중간 볼린저 밴드다.

이 구간을 유지하면 주요 상방 저항선인 100일 단순이동평균 1,968달러를 쉽게 돌파할 수 있다.

반면, 19,23달러 아래를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경우 금 현물 하락은 1,913달러 및 50주 지수이동평균 1,897달러로 확대될 수 있으며 이는 단기적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나리오 1: CPI가 3.3%를 상회할 경우

7월 CPI가 전년 대비 3.3% 이상 상승하는 경우 달러 강세로 인해 금 가격은 발표 후 첫 72시간 내에 1,913달러까지 하락하고, 주중에는 50주 지수이동평균 1,897달러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

50주 지수이동평균 1,897달러에 대한 재차 공격 및 이 구간의 하향 돌파는 결국 월간 중간 볼린저 밴드 1,851달러와 100주 단순이동평균 1,845달러까지 약세 조정을 연장시킬 수 있다.

시나리오 2: CPI가 3.3% 이하인 경우

7월 CPI가 전년 대비 3.3% 이하의 성장률을 보이는 경우 달러 지수는 지지선까지 조정 하락을 보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금 가격은 상승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딕싯은 발표 후 첫 72시간 동안 금 현물은 중간 저항선 1,932~1,942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금 강세의 목표는 1,948달러에 동적으로 위치한 50일 지수이동평균과 일간 중간 볼린저 밴드 1,953달러가 될 것이다."

또한 딕싯은 주요 상승 목표가 100일 단순이동평균 1,968달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