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가치 투자자이자 워런 버핏의 열렬한 추종자로 알려진 가이 스피어 아쿠아마린 캐피털 설립자가 미국 지역은행이 현재 시장 환경에서 잠재적 지뢰밭이라고 진단하고 나섰다.
1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가이 스피어는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무디스가 이번 주 지역은행의 일부를 하향 조정한 후 지역은행에서 위험을 보았다"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7일 미국 10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하고 뱅크오브뉴욕멜론, US뱅코프, 스테이트스트리트 및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을 포함한 6개 은행을 잠재적 강등 검토에 배치했다. 무디스는 대형은행의 등급은 변경하지 않았다.
스피어는 "지역은행이 잠재적 지뢰밭이 되었으며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거나 더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대형은행에 예금을 뺏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견해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전국적으로 약 1만2천 개의 은행으로 고도로 분열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4개의 주요 은행만 있는 영국과 같은 보다 통합된 은행 시스템과 크게 대조된다는 설명이다.
스피어는 "이는 미국 은행 산업이 매우 느리고 점진적인 통합을 겪고 있음을 의미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익이 점점 더 적은 수의 은행에 분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엄청난 이점은 아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같은 머니 센터 뱅크들이 지역은행에 비해 약간의 수익성 우위에 있다"고 말했다. 머니 센터 뱅크는 씨티은행, JP모간 등 자산규모 기준 톱에 랭크되는 일군의 미국 대형은행을 의미한다.
그는 "규제 당국이 가장 큰 은행에 추가 자본 요구 사항을 부과할 때 이 격차를 일시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스피어는 "그래서 이런 이익 풀이 있고 이익이 사라지지 않는 것 같으며 실제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곳이 정말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BofA를 보유주로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본이 집중된 (대형) 은행은 그대로 두고 지역은행을 하향 조정하기로 한 결정은 대형은행에 유리하게 판세를 약간 기울인다"고 무디스의 결정을 진단했다.
또한 무디스가 강조한 리스크 외에도 스피어는 "기술과 혁신이 지역은행에 큰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은행은 신기술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는 자원이 더 많지만 소규모의 지역은행은 따라잡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는 규모가 큰 머니 센터 은행들에게도 매우 어려운데 대형은행 중 하나보다 소규모 지역은행이 기술을 활용하기는 훨씬 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피어는 JP모간이나 씨티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피어는 자신을 워런 버핏의 '열렬한 제자'로 칭하는데, BofA는 버핏의 오랜 최선호주이기도 하다.
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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